대미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IT(정보기술) 업계가 미국의 항공기 테러 대참사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이나 무선통신기기 30.5%, 반도체 26.1%, 컴퓨터 29.7%, 영상기기 28.8%로 IT분야는 여타 분야 보다 대미 수출의존도가 훨씬 높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항공기 테러 참사로 국내 IT업계가 받을 충격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다.
지역 IT업계 관계자들은 "IT산업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분야여서 파장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세계 경제를 장기불황으로 몰고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따라서 국내 IT업계는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적절한 생산 및 재고 관리, 자금운영과 금리폭등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멕시코 국경을 폐쇄해 삼성전자가 이달 출고 예정인 PC 1만대의 선적이 지연되는 피해를 입고 있으며 미국행 항공기의 운행중단으로 국내 IT업체의 대미 수출선적이 끊기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 벤처기업 맥산시스템 백광 대표는 "샘플용 산업용 컴퓨터 20대와 플래시디스크 등을 조만간 미국으로 보내야 하나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걱정"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온 미국 마케팅 노력이 이번 참사로 물거품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국이 이번 테러의 배후로 밝혀진 단체나 국가를 대상으로 무력응징에 나설 경우 지난 72년 중동전쟁 때처럼 세계경제가 공황에 버금가는 위기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내 IT업계는 걱정이 태산이다.
이종현 대구테크노파크 단장은 "전반적 경기침체에도 불구, 지역의 IT 관련 제조벤처기업은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지속해왔으나 미국의 항공기 테러 대참사가 세계적 소비심리 위축과 정보통신 분야 수요감소로 이어진다면 시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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