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가.환율 불안 한국도 '여진'

미국 테러사태 영향으로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기 동반침체와 함께 물가상승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경제 전반이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특히 이번 테러의 배후가 확인되고 미국이 보복에 나서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불안 가중과 함께 시장 참가자들의 공포심을 유발, 미국은 물론 국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경우 하반기 들어 한풀 꺾였던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 불안은 비용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휘발유 등 유류와 관련 공산품 가격이 오르고, 전세계 곡물거래중심지인 시카고 선물시장의 기능마비로 미국산 쇠고기와 밀.콩.옥수수 등 농.축산물(가공품 포함) 등도 반입물량 감소로 소비자가격 인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 농심, 대한제분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선물거래 등을 통해 확보한 원부자재의 선적기일 등을 체크하는 한편 수입선을 미국이 아닌 호주와 중국 등으로 바꾸는문제를 검토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또한 휘발유의 경우는 가격인상에 대비, 미리 확보해 두려는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상황 속에서 발생한 미국 테러사태는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추석시장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와 동아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실시중인 '고객 사은품 대전'의 매출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등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겹쳐 추석 특수가실종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사태 장기화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 안정세를 유지해온 국내소비산업마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각종 판촉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의 소비심리와 투자심리 악화를 부추겨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국내 전반의 경기불황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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