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테러로 붕괴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서 극적 탈출한 LG증권 직원 중 한 명이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져 눈길. LG증권 과장인 동훈(35)씨가 있는 쌍둥이 빌딩 86층에 피랍된 아메리칸 항공(AA) 소속 여객기가 부딪힌 것은 11일 오전 8시45분쯤. 당시 동훈씨는 84층에 있었는데 굉음, 화염과 함께 지축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으로 주위는 아비규환 상태였다는 것.
그러나 여객기가 허드슨강을 바라보고 있는 사무실 반대편에 부딪혀 다행히 비상계단을 찾을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이미 작동불능 상태. 1시간이 넘게 걸려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온 동훈씨 일행은 일단 주차장에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대피할 계획을 세웠지만 때마침 구조 소방대가 인근을 지나자 함께 건물을 빠져나왔다. 쌍둥이 빌딩이 완전히 무너지기 불과 20여분 전의 일이었다.
같은 시각, 국정감사로 혼자 서울에 있던 이 의원은 세계무역센터 붕괴소식을 듣고 아들 생사를 알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연락이 두절돼 아들이 죽은 줄로 단념했다는 것. 그러나 새벽무렵 동훈씨로부터 "살아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전화가 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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