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거래소시장이 10억주를 넘는 사상 최대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비교적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한국증시는 과연 미국발 테러 충격에서 벗어난 것일까.
이날 거래소시장의 주식거래량은 10억2천294만주로 지난해 7월11일의 8억4천200여만주를 깨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하이닉스의 거래량(5억8천여만주. 단일종목 사상 최대기록)이었다.
전날 유럽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미국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형성돼 큰 폭의 반등이 이뤄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 떨어진 54.19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지만 장중 보합권을 등락하며 하락세가 진정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미국 테러 쇼크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것이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증시가 아직 문을 열지 않은데다 테러 참사에 따른 미국의 대응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등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한 시점에서 한국증시의 안정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특히 13일의 반등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라는 특수 상황이 만든 결과라고 보고 있다.
투기적 세력들이 13일 더블위칭데이를 맞아 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손실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억지로 주가를 띄웠다면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10억주나 터진 거래량은 향후 두터운 매물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LG투자증권 방근호 대구지점장은 "미국 테러 쇼크가 단발로 끝날 악재가 아닌 상황에서 13일 주가가 급반등했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현금 보유자는 관망하고 주식 보유자는 반등시마다 현금화할 것이며, 시장에 참여하더라도 단기 매매로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신증권 강대원 과장은 "13일 기관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프로그램 물량을 정리하는 데 실패해 엄청난 손실을 본 것 같다"며 "기술적 반등이 있을지라도 주가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일단 미국증시의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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