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보복공격 임박 중동시장도 걱정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IT산업이 주축인 구미공단의 전자업체들은 항공기운항 중단 등 미국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대미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구미 세관의 경우 거의 항공편으로 수출하고 있는 휴대폰.LCD모니터.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대미 수출.입 통관업무가 중단되는가 하면 수출상담 연기, 수출대금 회수 지연, 선적서류 송달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삼성전자 구미공장의 경우 이달 중 미국에 1억달러 어치의 휴대폰 수출이 계획돼 있어 항공기 결항사태 조기종료만 기다리고 있다. 또 미국 게이트웨이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PC를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달 선적물량 2만5천대가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심원한 부장은 "아직 피해는 없지만 휴대폰 수출에 따른 단기적인 선적중단은 물론 장기적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현지 주재원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LG전자도 이달 중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미국에 LCD모니터 6만대(2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선적이 중단돼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 필립스 디스플레이사는 570만달러 어치의 TV브라운관, 모니터 브라운관을 중국 현지법인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 김영천 그룹장은 "미국내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진 데다 달러약세가 예상돼 최고 20%선까지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게다가 이 회사는 중동지역 수출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해 미국의 보복공격 등 긴장이 고조될 경우 수출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상의 곽공순부장은 "항공수출은 곧 재개되겠지만 전반적인 수출업무 정상화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가 문제"라며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특수를 앞둔 시점에서 미국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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