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 이후 에너지 절약, 교통수요관리 및 대기오염 등을 줄이기 위해 범국민적으로 전개됐던 차량 10부제 운행과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 일명 '카풀'이 당국의 홍보 중단, 시민들의 외면 등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졌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유가상승, 차량 증가 등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선 카풀, 10부제 참여 차량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 하는 등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관공서 등에선 여전히 10부제 해당 차량을 통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동참이 부족, 잦은 마찰이 발생하고, 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됐던 '카풀 승강장' 표지판도 대부분 사라지거나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오전 달서구청 정문 앞에서는 10부제 해당 차량 진입을 통제하려는 청원경찰과 차량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주민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청원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 운전자는 기어코 차를 세운 후 사라졌다.
달서구청의 경우 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평균 500여대. 10부제를 위반, 주차를 시도하는 차량이 60~70대에 달하고 이 가운데 일부는 주차를 하고 있다. 한 청원경찰은 "대부분 10부제 위반 차량 운전자들은 통제에 협조, 차량을 돌리지만 일부 밀어붙이기식 차량에는 속수무책"이라며 "마찰이 빈번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한때 회사 등지에서 카풀 동호회가 결성되고, 카풀 인터넷 사이트도 인기를 누렸지만 이용자들이 급감하는 바람에 상당수 사이트가 폐쇄 또는 일시 중단됐다. 명절때가되면 카풀이 반짝 유행할뿐 평소 출퇴근 시간대엔 차량 대부분이 나홀로 차량이다.
최현복 흥사단 사무처장은 "나혼자 지키면 손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10부제와 카풀을 함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제도를 마련, 시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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