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기아 뚝심에 역전패

삼성 대포의 화력이 막강했지만 기아의 뚝심에 빛이 바랬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경기에서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7대9로 역전패했다.

기아전 7연승과 이번 주 3연승으로 4위 수성에 몸이 단 기아의 발목을 잡은 삼성은 중반까지 5점차로 앞서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궁지에 몰린 기아의 뒷심은 후반에 빛을 바랬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이날도 투수들이 흔들릴때마다 즉각적인 교체로 필승전략을 폈지만 투수들이 기아의 소나기 펀치에 버티지 못했다.

삼성은 초,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1회말 마르티네스의 선두타자 홈런을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이승엽의 볼넷에 이어 마해영이 2점홈런을 날려 3대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2회 2실점했지만 6회 무사 만루찬스에서 정경배가 만루홈런을 날려 7대2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은 7회 김현욱, 8회 김진웅이 흔들리면서 기아에 승리를 헌납했다. 7회 이동수, 이종범에게 적시타를 맞고 2실점한 삼성은 8회에 김진웅이 산토스, 이종범, 장일현 등에게 5안타를 맞고 실책까지 겹쳐 5실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 김진웅은 2와 3분의 2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 후반기 20경기 등판만에 첫 패를 당했다.

기아는 전날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뛰어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했다.

인천구장에서는 꼴찌 SK가 선발 에르난데스의 완봉역투속에 롯데를 5대0으로 제압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공동 6위로 주저앉았고 수원구장에서는 현대와 LG가 4시간 10분간의 연장 11회 접전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대3으로 비겼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전적(13일)

기아 020 000 250 - 9

삼성 300 004 000 - 7

△삼성투수=노장진, 전병호(6회), 김현욱(6회), 김진웅(7회·패) △기아투수=레스, 이원식(7회·승), 이병석(9회·세이브) △홈런=마르테네스(1회1점)·마해영(1회2점)·정경배(6회4점·이상 삼성)

▲LG 3 - 3 현대

▲롯데 0 - 5 SK

▨14일 선발투수(대구)

삼성 박동희 - SK 권명철

야구전문가들은 흔히 신인은 신인다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신인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코칭스태프가 시즌 주전멤버를 구성할때 가급적 신인과 고참선수의 조화를 이루려고 한다. 경험많은 선수들은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지혜가 있고 젊은 선수들은 패기나 의욕이 강하기 때문에 팀에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팀당 3명씩 뛰고 있기때문에 신인이 주전을 꿰차는 것은 아주 힘들다. 특히 스타군단 삼성의 주전이 되었다면 그만큼 재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의 박한이가 그런 선수다. 박한이는 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 올 시즌 성적도 뛰어나지만 장래성이 아주 크다는데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은 다소 덜 다듬어진 면이 있지만 지칠줄 모르는 파이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13일 경기에서도 박한이는 타구에 맞아 충격이 컸지만 곧바로 타석에 들어서 내야안타를 친 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투혼을 보였다.

박한이는 김주찬(롯데), 김태균(한화) 등과 신인왕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처지다. 신인왕의 평가요소가 시즌 성적과 장래성인 점을 고려해볼때 박한이의 신인왕 등극은 유력해보인다. 김주찬, 김태균은 후반기에서 반짝하고 있지만 박한이는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으며 팀우승에 기여하고 있고 앞으로의 기대치에서도 아마추어시절부터 이미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홍승규(야구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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