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의 오만' 개선해야

세계의 미국 비판가들은 이번 테러참사를 계기로 미국의 오만함과 이중잣대가 개선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팔레스타인인들이 테러발생후 춤추고 환호하는 장면은 반미감정이나 냉전시대의 분쟁을 통해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힘에 대한 경계심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유럽의 수도에서 남미의 코코아농장, 동남아 의회에 이르기까지 미국이거만하고 미국의 국내 정치와 이익에 이기적으로 집착하는 것으로 비쳐질 이유는 적지 않다며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테러참극을 '응보'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우방은 물론 심지어 적성국까지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으나 그 저류에는 중국의 5천년 역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미국이 모두를 지시할 수 있다는초강대국의 오만함이 개선되길 바라는 비판가들의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고의 세르비아계 국영 TV 문화프로 책임자 겸 인기 작가인 미르야나 보비치는"사람들이 이번 테러에 깊은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만일 당신이 남을 몽둥이로때린다면 당신에게 부메랑 효과가 있을 것임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현대자동차공장에서 일하는 바구스 프라세트요는 "(이번 테러가) 미국이 너무 거만해지지 말라는 충격요법과 같다"고 말했다.

세르기오 로마노 전 모스크바주재 이탈리아대사는 "상당한 반미감정이 있으나이런 감정이 하나로 뭉치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세계를 적대적인 것으로 단일시하고 자신들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일방적 조치나 고립주의로내미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 미국 외교관은 "부시 대통령이 TV에 나와 테러범과 비호자들을 잡겠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정당한 이유를 갖고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우리의 정책은 엄청난 충격을 끼쳤고 우리의 오만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아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이후 교토기후협약반대, 미사일방어구상 강행, 유엔 인종차별회의 대표단 철수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오만하고 이중잣대를 구사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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