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소리-학부모가 본 '영호남 학생캠프'

여름방학 동안 교내 5개 단체 회원들이 영호남 학생 교류 차원에서 전남 강진으로 2박3일 캠프를 다녀왔다. 일반 여행과 별 다를게 있겠냐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학생들이과연 캠프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 직접 참여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다. 물론 짧은 기간동안 모든 것을 자세히 관찰하거나 많은 것을 접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 내에 짜여진 일정표대로 최대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접하도록 하고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

땀이 비오듯 줄줄 흘러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두꺼운 강철이 얇은 종잇장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본 광양제철 열연공장 견학, 정약용 선생의 초당 견학과 교사의 친절한 설명,땅끝마을에 서서 육지의 최남단을 느끼며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은 경험들. 또 서해안 갯벌 체험장에서 캠프까지 약 2km를 걸어오며 한 명의 낙오자가 없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생각보다 강하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힘들고 지쳐 있었지만 약한 아이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캠프를 통해 다시 한번 선생님의 고마움을 실감한 것은 학부모로서는 더없는 성과였다. 밤늦은 시간까지 선생님들은 잠못 이루는 아이들과 대화를 하며 세심하게 보살폈다.교사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거나 따로 행동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새벽 2시쯤 잠이 오지 않아 숙소를 둘러보는 데 인솔 책임자인 교감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일일이 모기약을 발라주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아이들이 걱정돼 나왔던 것이다.

캠프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들이 강인한 정신력을 갖도록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현장체험 역시 교육적으로 도움이 됐다. 앞으로 학교 행사에 우리아이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생각이다.

차종길(대구 영선초교 4학년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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