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일본에서 활동해온 화가 이우환(李禹煥.65)씨가 제13회 '세계문화상(Praemium Imperiale)' 회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일본미술협회가 발표했다.일본미술협회가 제정한 세계문화상은 매년 회화, 조각, 건축, 음악, 연극.영화 등 5개부문에 공로를 남긴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한국인이 이 상을 받는 것은 이 화백이 처음이다.
협회는 "이 화백의 붓글씨같은 작품에서 회화의 원점을 돌아보게하는 여백이 발견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10월 25일 일본에서 거행된다. 상금은 1천500만엔(약 1억5천만원).
이 상은 선정방식이 까다롭고 권위가 있어 '예술의 노벨상'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올해 연극겳된?부문에는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아더 밀러가결정됐다.
1936년 경북 함안에서 출생한 이화백은 1956년 서울 미대를 중퇴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대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60년대 후반부터 주관을 억제하고 외부와의 관계성을 추구하는 사조인 모노파(物派)를 주도했으며 71년 파리비엔날레 출품으로 국제적 관심을 끌게되자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점과 선, 여백을 사용한 이 화백의 대형작품들은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 채운 것과 채우지 않은 것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단순하고 극한적인표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화백은 9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 파리 주드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베를린 내셔널갤러리에도 그의 작품이소장될 정도로 현대미술의 중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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