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미있는 과학상식-공룡 부활 가능할까

◈동물 죽으면 세포조직도 파괴 공룡 피속 DNA 복원 불가능

'수억년전 공룡이 지구의 주인이었던 시대. 공룡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진을 피하지 못하고 진 속에 갇혔다. 모기는 나무진과 함께호박이 되었다. 과학자들은 호박속의 모기 뱃속에서 공룡 피를 꺼냈고, 그 피를 이용해 공룡의 DNA를 찾아내 중생대의 공룡을 부활시켰다'.

지난 93년 개봉된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쥐라기공원'의 시나리오다. 영화 '쥐라기 공원'은 1억6천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다 6천500만년 전 사라진 공룡을 부활시켰다. 그렇다면 공룡을 부활시키는 게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 우선 이 영화에 등장하는 호박은 도미니카에서 발견된 호박이다. 도미니카에서는 실제로 곤충이 든 많은 호박들이 발견된다. 하지만 도미니카 호박은 2천만년 전에서 4천만년 전의 것으로 공룡이 살았던 시대(2억3천만년 전~6천500만년 전)보다 훨씬 이후의 호박이다.공룡 피를 빨아먹은 후 호박 속에 갇힌 곤충을 찾았다 하더라도 공룡복원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 동물이 죽으면 그 세포조직은 물, 효소, 산화물질 등에 의해 파괴된다. DNA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수천만년이 지난 화석에서 원래의 DNA를 복원해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DNA 전문가들은 "100만년 이상 지나면 DNA을 복원할 확률이 10만분의 1로 떨어진다"는 연구 발표를 하기도 했다.

최창희 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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