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제 묵념' 정부태도 비난 빗발

정부가 14일을 미국의 테러 희생자 애도의 날로 정하고 각 기관 조기 게양 및 묵념을 지시한 것에 대해 "주권 국가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며 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에 쇄도하고 있다.

한 시민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서 "조의 표시는 마음에서 우러나야 하는 것이지 정부에서 사이렌까지 울려 가면서 할 일인가, 이름만 주권 국가지 이런 것까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하나?"고 비난했다.

또다른 시민은 '축하, 오늘부터 대한민국은 미국의 53번째 주로 편입'이라는 제목으로 "오늘부터 성조기를 국기로 하고 미국 국민으로 시민권을 발급하니 착오 없길 바란다"고 야유했다.

이금희라는 ID의 네티즌은 "미국의 속국이 아닌데 국가의 자존심이나 체면은 생각지도 않는지?"라고 되물었고, '농민'은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때도, 대한항공기 괌 추락 때는 조기 달고 묵념했나?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박살내야 한다"고 분개해 했다.

반면 '국민'이란 ID의 네티즌은 "묵념 좀 한들 밑천 들어가느냐"며 "그 정도 제스처는 괜찮지 않느냐"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 각 부처 홈페이지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주종을 이뤘다.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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