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안심 이르다…9월말 고비

올해는 태풍 피해 없이 한해를 넘기는 것일까?태풍을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보름 정도. 그 다음엔 추수가 본격화한다. 과연 그 15일을 잘 넘길 수 있을까?

◇올해는 대체로 잠잠=올해는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 숫자 자체가 예년보다 적다. 7, 8월 발생 숫자는 평년(1951~1998년) 경우 평균 9.7개였으나 올해는 8개에 그쳤다. 9월 들어 발생이 조금 늘었지만 역시 평년보단 2, 3개 적은 편.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전체로도 발생 숫자는 평년 11.5개보다 조금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수도 줄었다. 평년(이 시기까지)엔 3.2개꼴이었지만 올해는 8월의 '파북'(11호) 1개뿐이었다. 나머지는 훨씬 남쪽으로 처져 중국 남부로 들어가 소멸했다.

◇안심은 금물=그러나 통계만 믿었다가는 큰 변을 당할 수 있다. 태풍이 변덕스럽기 때문. 1959년 8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라'는 9월15일에 한반도를 덮쳤었다. 재산피해 규모 4위를 마크한 '예니'는 1998년 9월29일 닥쳤었다.

게다가 9월은 8월에 이어 두번째로 태풍이 많이 생기는 달이다. 연평균 5개가 9월에 발생해 왔다. 1904~1999년 사이에 피해를 낸 태풍 296개 중 37%(110개)가 8월, 25%(76개)가 9월에 집중됐었다.

남부는 특히 9월 태풍에 약한 지역이다. 7월 태풍은 대개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중북부 지방을 덮친다. 8월 태풍은 중부지방을 대각선으로 통과하는 것이 보통. 그러나 9월 태풍은 주로 남해안 지방을 거쳐간다. 가을 태풍일수록 남부에 더 위험하다는 얘기.

'예니'가 포항에 하루 516㎜의 비를 퍼부었던 날도 9월30일이었다.

◇태풍은 무엇인가=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중 중심 최대 초속이 17m를 넘는 것을 한국.일본에선 태풍(typhoon)이라 부른다.

우리와 달리 WMO(세계기상기구)는 초속 33m를 넘어야 태풍이라 부른다. 그 이하는 '열대폭풍' '강한 열대폭풍' 등으로 구분한다.

태풍 이름은 작년부터 서양식 표기 방식을 버렸다. 대신 아시아 14개국이 각 10개씩 제출한 이름을 일본 도쿄태풍센터가 발생 순서에 따라 붙인다. 우리가 낸 이름은 개미.나리.장미.수달.노루.제비.너구리.고니.메기.나비 등이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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