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골목이 엉망이다.대구시와 각 구.군청이 신경을 쓰는 대로와 달리 골목길은 국제도시, 월드컵 개최도시란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지저분하다. 내집앞 주차를 막기위해 내다놓은 온갖 물건들이 어지러이 널려있고, 마구잡이로 설치한 과속방지턱과 쓰레기가 나뒹굴어 대구시민의 문화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
△골목길은 전쟁터=10일 오후 1시쯤 서구 7호광장 ㅅ아파트 부근 골목길. 반쯤 물을 채운 생수통, 스티로폼위에 올려놓은 빨래판, 굵은 각목, 페인트통, 콘크리트 덩어리, 낡은 소파 등이 '내집 앞 주차'를 막기위해 골목길을 차지하고 있었다. 동네 헌옷 수거함도 주차방지용으로 옮겨져 있었고 주차금지 입간판을 자물쇠로 채워 대문과 쇠사슬로 연결해 둔 집도 있었다.
구청 관계자는 "자기집앞이라 하더라도 타인의 주차를 막기 위한 적치물을 두는 것은 불법이지만 단속이 역부족일 만큼 극성"이라고 하소연했다.
△제멋대로 과속방지턱=달서구 상인동 ㅇ한의원 부근 골목길. 폭10m 도로에 15m 간격으로 설치된과속방지턱은 높이가 제멋대로였다. 일부는 규정(10cm)보다 5cm나 높았다.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 김모(37)씨는 "도색이 불분명해 턱을 발견하기가 어려운데다 지나치게 높아 안전을 위협할 정도"라며 "동네 주민들이 마구잡이로 만들어도 단속은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노폭 20m미만 도로의 과속방지턱은 4천500여개. 지난해보다 200여개나 늘었고 99년보다는 500여개가 증가했다.
교통전문가들은 "구청에서 민원을 의식해 정확한 교통여건 평가도 없이 과속방지턱을 너무 쉽게 설치하는 경향이 있다"며 "선진국에 비해 과속방지턱 숫자가 지나치게 많은데다 관리조차 안돼 오히려 교통사고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목길은 쓰레기장=대구시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쓰레기 불법투기 적발은 5천729건, 쓰레기투기 관련 신고포상건수는 693건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투기가 다시 기승을 부려 각 구청은 골목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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