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항공업계 울상

미국의 심장부를 초토화한 지난 11일의 테러 사태로 일부 항공사가 도산지경으로 몰리는 등 미국 항공업계가 뜻하지 않은 타격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와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각)부터 주요 공항들이 제한적이나마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승객들은 갑자기 뒤바뀌는 운항 일정과 대폭 강화된 검색 등으로 큰 혼잡을 빚고 있고 외국 항공사의 입국이 불허되는등 정상 회복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치안 당국은 지난 11일 오전 테러범들이 탈취한 민간 여객기들을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에 들이받는 신종 테러가 발생하자 즉각 전국의 공항을폐쇄하고 비행 중인 항공기는 가장 가까운 공항에 기착하도록 명령했었다.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엉뚱한 곳에 착륙시키고 며칠씩 묵힌 데 따른 경비와 운항중단 등으로 이미 수 십억달러의 손실을 본 데다 앞으로 항공기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연방항공국의 안전 규정은 더욱 엄격해져 진작부터 겪고 있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감량 경영이 벌써부터 가시화돼 아메리칸항공은 운항 편수를 20% 감축하기로 했고 일부 항공사는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회에서는 항공업계 지원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리처드 게파트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2-3개 항공사가 도산 직전에 놓여 있다"고 밝히고 "항공업계가 제 자리를 찾도록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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