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테러 - 이모저모

0...미국 테러참사가 발생한지 3일이 지난 14일 미국에서 출발한 민항기가 런던히스로 공항에 처음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시카고를 이륙한 아메리카항공(AA) 소속 항공기는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각)런던에 도착하며 또 다른 비행기도 연방항공청(FAA)의 허가가 나는대로 파리를 이륙해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0...미국의 보복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홍콩에서 개막된 '세계여성회의 2001'은 테러를 종식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이 대화를 가질 것과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제개발처(USAID) 필리핀 주재 대표인 패트 버클은 "그 어느때 보다 지금대화가 절실하며 활발한 의견교환만이 폭력과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0...미국의 보복공격에 대한 우려로 유엔 구호요원들이 완전 철수할 경우, 약 150만명의 아프간 주민들이 식량을 찾아 대거 이동할 수 밖에 없다고 유엔이 14일 경고했다.

유엔은 "현재 아프간 농촌지역에 식량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요원들이 철수할 경우, 150만명의 주민들이 기아 위기에 놓일 것"이라면서 "이들은 생존을 위해 아프간 국경지역을 넘어 인근 국가로 탈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0...미 연방수사국(FBI)이 14일 텍사스에서 테러단체와 관련된 혐의로 인도인 2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들 두 명이 미주리주(州) 세인트 루이스를 출발한 열차 내에서 체포됐고 이들의 여행가방 속에서 다량의 현금과 칼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도착한 한 호화유람선에서 테러용의자로 의심되는두 명이 해안 경비에 체포돼 FBI에 인도됐으며 쿠웨이트인 한 명도 체포돼 조사를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캐나다인 약 10만명이 14일 수도 오타와의 의사당 앞에 마련된 추도식에 참석해 미 테러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의사당 잔디밭에 마련된 특별 추도식장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으며 장 크레티엥 총리도 참석했다.

0...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4일 미국의 보복 공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만델라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자칫 미국의 보복 공격이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처럼 무모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0...미국을 강타한 테러공격 발생 이후 유럽지역의 신문 판매부수가 급증했다. 14일 유럽 신문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유명 일간지 르 몽드와 르 피가르의 판매부수가 최근 수일간 100% 이상 증가했으며 독일의 타게스슈피겔과 쥐트도이체 차이퉁 등도 평소보다 8만부 이상 판매가 늘었다.

또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 국가의 신문 판매부수도 그게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부시, '늦은' 백악관 귀환에 이미지 손상 =

0...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지난 11일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청사 테러 공격 발생후 10시간만에 백악관으로 귀환한 것은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한 TV 비평가가 14일 지적했다. LA 타임스의 TV 비평가인 하워드 로젠버그는 칼럼을 통해 사건 당일 텔레비전에비친 부시의 얼굴에선 비탄과 분노를 읽을 수 있었지만 우리가 시청한 부시의 모습은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힘없이 혼자 걷는 것이었다며 부시의 위기관리 이미지가기대에 미흡했다고 평했다.

로젠버그는 부시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이나 빌 클린턴 전대통령과 같은 카리스마를 배울 수 없다손치더라도 난국에 대처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국민들은슬픔만을 공유하지 않고 의지할 수 있는 대통령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개혁에 관해 연설하던중 테러 보고를 받고 2차 테러 위험으로 루이지애나주의 공군기지와 네브래스카주전략공군사령부를 거쳐 오후 늦게 백악관 집무실로 돌아왔다.

= 적십자사 헌혈 권장 논란 =

0...테러참사로 미 전역에서 일고 있는 헌혈 운동을 놓고 적십자사와 독립적 혈액은행 간에 논쟁이 일고 있다.

독립적 혈액은행들은 현재 비축 혈액이 충분하기 때문에 헌혈자들에게 오래 줄서지 말고 되돌아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적십자사는 이미 비축혈액이 부족한 상태임을 들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헌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적십자사 LA 지부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테러참사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헌혈하기 원하는 만큼 우리가 '하라 하지말라'고 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혈액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며칠새 혈액비축량을 채웠기 때문에 더이상의 헌혈은불필요하다며 피해상황을 봐가며 추가로 헌혈을 받겠다고 밝혔다.

0...미 정보기관들이 보안을 이유로 테러에 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을 꺼리자 미의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보관계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중앙정보국(CIA) 등이 수사진행 상황 등에 브리핑을 하고 있으나 내용이 너무 부실해 오히려 자세한 소식을 TV 뉴스 등을 통해 접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제인 하먼(민주) 하원의원은 "정보의 비밀 유지가 중요하고 의회가 항상 비밀유지를 한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의회브리핑이 일부 뉴스 보도보다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이 직원들에게 입조심을 지시하고 부시 대통령마저 정보 수집 경위 및 분석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안유지의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정보기관의 함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0...조지 부시 전대통령은 13일 보스톤의 한 포럼 연설을 통해 CIA가 정보수집에 있어 너무 테크놀로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IA국장을 역임한 부시 전대통령은 미국의 13개 정보기관이 100억달러의 반테러예산을 쓰면서도 동시다발 테러공격을 막지 못했다며 외국테러조직 내부 제보자 등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훈수했다.

0...민권단체들은 이번 테러이후 보안 및 검색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시민들의자유가 침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시민자유연맹(ACLU) 북부 캘리포니아지부의 도로시 에를리치 사무국장은 "위기의 시기에 민권이 유린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인종혐오 및 무리한 검색 등 인권침해 사례 접수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안당국은 자유보다도 인간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보안강화에 따른 불편함을 참아줄 것을 당부했다.

0...테러참극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애국심이 새롭게 발동하면서 미 전역에서성조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LA의 한 국기판매점은 지난 6개월간 판 성조기 수보다 지난 사흘간 판 성조기수가 더 많았다.

심리학자들은 국기가 국가의 상징으로 미 사상 최대의 테러참사 속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국민단결력을 과시하기 위해 성조기를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데니스 진 LA시 의원은 시민들에게 희생자 추모를 위해 운전중 헤드라이트를 켜고 성조기를 부착할 것을 당부했다.

0...미 북서부 포틀랜드주립대(PSU)는 13일 총장.교수.학생 명의로 성명을 내고국가 지도자들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다니얼 버스틴 총장 특히 테러사건 후 대학구성원 전원이 종교와 인종, 배경 등을 이유로 특정 민족을 차별하는 행동을 삼가해줄 것을 요망했다.

0...뉴욕 세계무역센터 붕괴로 인한 연기와 먼지를 놓고 유무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연방보건당국은 상공을 뒤덮는 연기와 먼지가 인체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석면과 인조물질 등이 공중에 산재해 있어 호흡기 등에 영양을 미칠 수 있다며 유무해를 단정하긴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0...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기차와 버스, 렌터카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장거리 출장 및 여행자들은 공항 부분 재개됐으나 아직 불안한데다 검색이 까다롭고 운항시간 변경이 잦자 대체수단으로 기차나 버스, 렌터카, 임대 리무진 등을적극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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