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1일 민간 여객기 4대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청사 등에 충돌 테러를 가한 범죄 용의자 19명의 신원을 14일 공개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간 수사 결과와 함께 테러용의자 19명의 신원과 관련 정보를 발표했다.
FBI는 또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52명의 명단을 항공사들에 배포했으며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여객기 공중납치에 관한 유용한 정보가 될 100여 명의 명단을 미 전역의 1만8천여 경찰서 등에 보냈다고 말했다.
신원이 공개된 19명 중 7명은 조종사로 플로리다에서 비행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수 있으며 이들이 공중납치한 여객기들을 조종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멀러국장은 이들 중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과 연계된 사람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테러범들의 이름은 모두 아랍계로 대부분 미국의 아랍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으로 추정되며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에 거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멀러 국장은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제보 등 3만6천여 건을 수사하고 수백 명을면담했으며 수색 영장 30여 건과 소환장 수백 건이 발부됐고 컴퓨터와 문서들도 압류했으나 현재 FBI에 의한 체포는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FBI가 신문하려는 100여 명의 명단은 이날 오전 하달됐으나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납치범들의 명단이 공개됨에 따라 테러 수사는 이번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으로 집중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납치범 중 상당수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으며 언론들은 이 단체들 중 이슬람 지하드와 알제리의 근본주의 단체 등은 빈 라덴이 운영하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펜타곤 참사현장에서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와음성기록장치가 심하게 손상된 채 발견됐으나 이들 장치에서 아직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도 테러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수사 당국은 뉴욕 테러 용의자인 모하메드 아타와 마르완 알-셰히가 머물던 함부르크의 주택을 수색했으며 스위스 경찰도 일부 용의자가 스위스를 통과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또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는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미국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캐나다 언론은 이 남자가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발행한 여행서류와 세계무역센터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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