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험난한 산악지형 최대 장애물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전시태세에 들어감으로써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전문가들은 아프간에 대한 테러 보복 공격이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이 아프간 공습의 최대 장애물로 공통적으로 거론하고 있는것들을 정리해본다.

▲국민성과 험한 산악지형= 아프간 국민들은 1천년이상 침입자들을 물리친 경험이 있다. 지구상에서 이런 외세침략에 저항한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이 공습에 있어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해도 아프간 국민들의 호전성으로 보아 적지 않은 미군의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군 투입도 쉽지 않다. 아프간은 해발 고도가 1천m이상인 산악과 사막 지대이기 때문에 몇개 사단병력을 목적지까지 이동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꾸불꾸불한 흙길과 곳곳에 설치된 중무장기지 등은 이동속도를 상당히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공습 효과도 미지수다. 테러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나 테러기지를 정확히 찍지 못하는 한 아무리 폭탄을 퍼붓는다한들 소용이 없다. 미국은98년 8월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대사관 폭탄테러 보복으로 수단과 아프간에 순항미사일 75기를 발사했으나 아프간 테러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이 80년대 소련의 아프간침공 당시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간 지형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해도 노후한 비행장, 열악한 통신시설, 빈약한 도로 등은 원활한 작전 수행을 방해할 수 있다.

심한 지역방언도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을 어렵게 할 것으로 지적됐다.

▲파키스탄 협조여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파키스탄의 협력을 구하고 있는것은 그만큼 아프간 공격의 성패가 인접한 파키스탄의 입장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전문가들은 미국이 파키스탄에 대해 전통적 우방이며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 공격을위해 영공이나 기지 사용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문제 전문가인 테레시타 샤퍼 전 미 대사는 파키스탄이 미국으로부터 반테러 협조 압력을 받고 있지만 "파키스탄이 군사 공격을 위한 기지로서 영토 사용을허용하는 데 매우 미온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아프간 집권 탈레반에 압력을 넣게 해 빈 라덴의 테러조직들을 제거토록 하거나 아프간에 특수부대를투입 빈 라덴과 추종자들을 체포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특수부대 침투는 은신처까지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헬기를 이용해도 험산 지형과 장거리로 인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특수부대의 기동력이 매우 향상됐지만 79년 11월 이란인질 구출작전 실패 상황과 아프간 침투 상황이 전혀 다르지않다. 설령 침투한다해도 그 이후 보급과 생명유지는 특수부대 스스로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의 정확성= 전문가들은 미국이 정확하고 적기에 정보를 얻지 못하면 어떤군사적 행동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빈 라덴이 은신처를 계속 옮기고 있는 상황에서 공습이나 지상군 투입은 98년 미사일 공격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동주둔 사령관을 지낸 앤서니 지니 예비역 해병중장은 "매우 정확한 정보를갖고 있지 않다면 무력을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점은 미국의 아프간공격이 지연될 수도 있는 요인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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