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일속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미국이 뉴욕과 워싱턴 등지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적극 비호하는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신자의 사령관'으로 불리지만 신원에 대해서는 지극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오마르는 남부 아프가니스탄의 근거지인 칸다하르에 칩거하며 수도 카불조차 이제까지 단한번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두문불출하는 인물이어서 '얼굴없는 두령'으로도 불린다. 그의 나이 역시 40에 가깝다는 정도로만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맞서 미국과 빈 라덴의 지원으로탈레반 저항운동을 이끌었으며 소련군과 벌인 전투에서 한쪽 눈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언론은 그가 탈레반의 강경 이슬람 정책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미국이 세계 제 1의 테러리스트이자 이번 미국내 대형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빈 라덴과 개인적으로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8년 8월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들에 대한 테러 의 배후 인물로 빈 라덴을 지목하고 그가 은신한 곳으로 추정되던 아프간내 군사기지들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그는 미국이 그뒤 자신에게 대화를 제의했지만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13일에도 성명을 발표하고 '빈 라덴은 이번 대규모 테러에 연관이 없으며,미국은 그에 대한 비난에 앞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함으로써 그의신병을 미국에 넘겨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가 과거 소련과 싸울 당시 미국의 협력 아래 탈레반의 세력을 강화하는 정치, 외교력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미국과 벌이는 협상에서 빈 라덴을 '외교와 정치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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