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대석-'새 정치 경제학'펴낸 김형기 교수

"자본주의 경제의 기본원리와 현대자본주의의 주요 모순과 위기를 분석해봄으로써 새로운 경제체제와 대안적 발전모델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입니다".

마르크스의 '자본' 체계에 따르는 기존의 정치경제학 교과서와 시각을 달리한 새로운 정치경제학 원론서 '새정치경제학'(한울아카데미 펴냄)을 펴낸 김형기 교수(경북대 경제통상학부). 이 책은 김 교수가 지난 15년동안 강단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하며 연구했던 성과들을 엮은 것. 600쪽이 넘는 분량으로 집필기간만도 5년이 걸린 노작(勞作)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치경제학을 전공하는 전문연구자 15명에게 각 분야별로 자문을 구해 수정·보완하는 등 집필에 정확성을 기했다.

"사회주의의 붕괴와 신자유주의의 등장, 글로벌자본주의와 한국자본주의의 위기 등 일련의 변화를 정치경제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하고,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경제체제와 발전모델은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접근해보려고 시도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현상을 생산관계-제도-주체라는 세 원인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인식하는 이론적 틀에 기초해 독자적인 체계로 서술한 것이 이 원론서의 특징. '자본론' 체계를 넘어서 인간과 자연을 위한 새로운 정치경제학을 모색하고, 임금노동의 정치경제학과 생태의 정치경제학의 문제의식을 결합해 지식노동의 중요성과 사용가치 분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시장과 기업, 노동조합과 금융체제 등 제도의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한편 디지털경제와 지식기반경제, 금융주도 축적체제 등 현대자본주의의 새로운 현상에 대한 정치경제학적인 해명을 시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생태위기 등 기존 정치경제학서에는 보이지 않는 분야들을 추가해 정리했다"며 "역사적 사회주의와 대안적 경제체제와 발전모델을 분석, 정리한 것도 기존 정치경제학서와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간학술단체인 대구사회연구소 소장으로 각종 학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김 교수는 앞으로 완전한 정치경제학 원론서가 되도록 계속 내용을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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