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계에 아줌마파워가 거세다. 10, 20대만 북적거렸던 사이버 공간에 아줌마네티즌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미약했던 전통적 의미의 아줌마들이 아니다. 지금은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낸다. 특히 최근엔 이들 다수의 주부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거대한 의견집단으로 커가기도 한다. 아줌마들이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이끌어 가는 집단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방송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드라마의 내용을 바꾸는 것쯤은 이제는 고전이다.
하이텔 주부동호회 게시판에는 요즘 '모유수유 홍보대사 채시라'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엄마는 여자보다 아름답다'는 예찬이 있는가하면 과연 현실적으로 직업을 가진 주부들이 모유를 먹일 만한 여건이 될까? 매일 출근부담이 없는 채시라가 모유수유를 홍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등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한 분유업체가 최진실과 8억원에 광고모델 계약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자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광고료 대신 차라리 분유값을 내려라"는 아줌마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회사측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아줌마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섬세하고 꼼꼼한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한다. 여성관련 사이트에선 실명으로 된 고발관련 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무성의한 영어학원''불친절한 백화점'등은 관련 업체들에겐 공포로 다가온다. 그러나 업체들로서는 일정한 구매능력을 갖춘 아줌마 네티즌그룹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아줌마 네티즌들은 지금 우리사회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파워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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