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18개 회원국은 지난 주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한 데 이어 미국의 대대적인 보복공격에 대비, 본격적인 지원준비에 착수했다.
유럽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나토가 창설 56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12일 회원국중1개국 혹은 일부가 외부의 적으로부터 위협을 받을 경우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동맹 전체 또는 일부 회원국들이 피습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도록 한 조약 제5조, '올 포 원(all-for-one)' 조항을 발동한 뒤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16일밝혔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조약 제5조는 통상적인 반격은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피습 회원국이 모종의 지원을 요구, 각 회원국의 대응방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같은 긴장속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워싱턴을 방문, 5천여명의희생자를 낸 테러참사이후 처음으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그러나 엘리제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백지수표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 않다. 각국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밝혀 미국 테러응징에 "정치적" 지원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할 뜻을 시사했다.
전통적으로 유럽내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맹방 영국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CNN과 회견에서 "전쟁선포에 관한 기술적 법적 문제가 무엇이든, (엄연한) 사실은 우리가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돌입했다는 것"이라며 "냉철한 머리와 차분한 담력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하는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미국의 요청에 응할 준비가 돼있음을 밝혔으나 일부는 행동에 앞서 미국정부의 통보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병력투입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으나 미-영 두 나라는 터키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서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 상공에 40여대의 전투기를 투입, 공동 초계활동을 전개하는 등 이미 사실상 미국과 공조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중 유일한 이슬람국가인 터키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도 인접 이슬람국가와 마찰이 있더라도 회원국을 전면 지원할 것을 선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개인적인 감사의 뜻을 얻어냈다. 터키는 중동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인지를리크 미 공군기지는 나토 회원국 작전의 전전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방부도 미국의 테러응징 작전에 영공사용을 허용할 의사를 밝혔으며폴 킬레 프랑스의회 국방위원장은 프랑스가 전쟁에 깊숙이 개입되지 않는다면 프랑스군이 군사행동에 참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다고 밝혔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독일은 군대파병 등 대외군사행동을 위해서는 헌법상 의회의 승인은 받아야한다.
루돌프 샤르핑 독일 국방장관은 미국의 보복공격에 특정 병과를 파견하거나 지원하는 문제는 미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에 대한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말했으며 군 소식통 역시 독일 정부는 테러응징에 수송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밝혔다.
그러나 알렉산데르 크바슈니에브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대테러부대인 GROM를 파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으며 자이메 감마 포르투갈 외무장관도 "경찰,보안, 정보,군사부문의 협력"을 약속했고 체코는 화학지원부대 또는 신속개입군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리스는 이미 미 해군 비행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크레타섬 군사시설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미국이 북동부의 아비아노 공군기지, 시칠리아 시고넬라기지를 포함,주요 군사인프라를 가동하고 있는 이탈리아도 남부 유럽방어를 위한 전선으로 테러응징에 활동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가 일부 군사시설을 제공키로 한 것과 달리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일간지 '일 메사게로', RAI-TV와 회견에서 미국의 공격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이라는 말은 부적절하다. 이번 테러는 국가간 분쟁이 아니며 이탈리아 군은 어느 곳에도 파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노르웨이는 파병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국방장관은 군사지원요청에 "긍정적 대응"을 약속했으며 덴마크도 의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나토에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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