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번 '테러와의 전쟁'에서 비정규부대인 특수작전 병력을 가동시키기 위해 파키스탄 차칼라 공군기지에 해병대 소속 특수부대 50여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특수부대는 빈 라덴 체포작전 및 전방교란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에 투입된 해병대 소속 특수부대만으로는 원활한 작전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특수대원들이 침투에 성공한다 해도 임무 수행에 따른 보급과 지원병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데다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 추종세력에 의한 강력한 저항이 예상돼 다수의 사상자 발생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미국은 테러진압 부대인 델타포스와 육군 레인저, 해군실(SEAL), 공군특수부대 등 최정예 특수병력 중 일부 병력을 추가 투입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투입 예상 특수부대=현재 서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은 원칙적으로 미 중부군사령부(CENTCOM) 소관. CENTCOM 산하 특수전 사령부는 상황에 따라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제5특전단(그린베레) 및 제160특수전항공연대, 해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제 1, 3, 5 SEAL팀, 공군의 제6, 15. 특수전항공단 등이 배속될 전망이다.
지난 1990년 걸프전 당시에도 CENTCOM이 실제 작전권을 행사한 사실을 미뤄볼 때 이번 작전에도 CENTCOM 산하의 특수전사령부가 작전통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지형상 악조건과 탈레반의 강력한 저항 등 어려움으로 작전이 실패할 가능성 때문에 합참의장 직속인 연합특전사(JSOC·연특사) 요원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연특사 산하에는 흔히 '델타포스'로 알려진 전투적용단(CAG), 해군의 연구개발단(DevGRU) 및 제160특수전항공연대 일부 병력이 배속되어 있다.
대(對) 테러 전문 비밀특수부대인 '델타포스'는 지역사령관의 요청에 따라 주로 전술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CENTCOM 산하 일반 특수부대원들과 달리 전략차원의 극비임무를 주로 실행하는 것이 특징.
이들은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중동, 중남미 등지에서 대사관 및 항공기 인질구출작전, 마약, 핵물질 밀매단의 무력화작전 등 최극비를 요하는 임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요원들 자체의 신원이 2급 기밀일 만큼 철저한 베일 속에 싸인 비밀 특수부대로 미국은 이 부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을 정도.
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CIA도 전직 특수부대원들로 구성된 특수공작단(SAS)을 통해 지원국 정보기관 등의 도움을 얻어 제거 대상인 빈라덴의 이동 소재지에 대한 정보수집과 실제 작전에 투입될 델타포스나 연구개발단 요원들의 침투를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침투 작전=특수부대원들은 아프가니스탄이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이뤄진 만큼 레이더 교란장치와 저고도 야간비행 능력등을 갖춘 최첨단 헬리콥터를 통해 침투작전을 감행할 전망이다. 침투작전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헬리콥터 기종은 MH-53J형 '페이브로우 헬기나 MH-47D 및 E형 기종.
MH-53J 형은 도플러시스템 등을 통해 어떤 악천후와 지형에도 불구하고 적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고 지상 3m 가량의 저공비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환상적인 헬기로 최초 정예요원 침투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원병력에는 제160특수항공연대 소속 MH-47D 및 E형 기종도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특수전 임무의 경우 적의 초병이나 대공망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고고도강하'(High Altitude High Opening, HAHO)를 통한 낙하 침투방식도 예상되는 작전중 하나. 이 작전은 민간항공기 비행고도인 8천m 이상 고공에서 산소호흡기 등을 갖춘 요원이 항공기에서 이탈한지 3~4초 직후 낙하산을 개방한 뒤 선도요원의 발목에 설치된 스트로보 불빛에 따라 침투지역에 정확하게 착륙하는 것으로 레이더 등 대공망에 적발될 위험이 제일 적다. 그러나 한정된 소수의 인원만을 침투시킬 수 밖에 없는 데다 정보고립과 지원병력 부족 등 위험 가능성이 가장 높아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이 낮다.
◆임무 수행 시나리오=특수부대 요원들은 일단 침투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적의 경계망을 무력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첫번째 전투수칙. 소음기와 레이저 조준기를 갖춘 MP-5 형 기관단총 등으로 적의 초병을 제거한 뒤 라덴의 은신처로 신속하게 접근한다.
이와는 별도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지원병력은 은신처 주위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 적 지원병력의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아군의 퇴로를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원병력은 또 납치조나 암살조의 임무 수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적의 통신망, 유류저장소, 주차장, 탄약고 등에 대한 폭파임무도 함께 수행한다.
일단 초병제거와 지원조의 사주경계망이 완비되면 납치·암살조는 라덴이 숨어있는 건물에 침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교전이 예상되지만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들의 전력으로 미뤄볼 때 큰 장애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납치·암살조가 임무를 수행하면 지원조의 도움을 받아 먼저 철수한다. 이들은 인근에 착륙 또는 저공비행하는 헬기에서 늘어뜨린 비상용 사다리 등을 이용해 탑승, 현지를 떠난다. 납치·암살조가 철수에 성공하면 지원조도 비슷한 방식으로 철수를 서두른다. 지원조는 일단 항공기에 탑승하면 사전에 설치해 놓은 폭발물을 원격조정해 이를 폭파시킨 뒤 적의 추적이나 보복 시도를 사전에 차단한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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