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여객기 테러공격에 대한 미국의 '전쟁수준'의 보복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아랍권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의 테러응징 노력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군사행동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5일자 관영 일간지 '알 아흐람'을 통해 "국제적으로 힘을 모아 테러를 응징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특정 국가들이 동맹군을 구성해 특정국가를 공격하는 것은 국제적인 테러억제 노력에 결코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히려 유엔에서 테러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해 구속력 있는결의문를 채택, 이를 실행하는 것이 더 실익이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16일 군사행동 참여를 유보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팔레스타인 사태 등 중동문제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이번과 같은 비극적인 테러공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멘의 압두바르 알 키르비 외무장관 역시 기자들에게 국제적인 테러추방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나 예멘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병력을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정부는 국제 테러억제 노력에 동참한다는 원칙론만 되풀이 한채 군사행동 참여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대신 아랍권에 대한 이스라엘의 테러공격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모든 국제적인 노력이 허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대표적 테러지원 국가인 이스라엘을 일차적으로응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아랍권 국가, 심지어 친미 국가들조차 군사행동 동참을 꺼리는 것은 아랍권 국가에 대해 테러에 버금가는 기습공격을 번번이 저지르는 이스라엘은 아무런제재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 같은 아랍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공격한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표적인 반미 아랍 국가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이날 "미국이 끔찍한 테러공격에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과연 보복공격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아프가니스탄을공격해 점령해 봐야 미국에도 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테러억제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전세계 국가들이 테러가 발생하는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도 이날 "미국의 성급한 보복공격이 사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못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국제적인 포괄적 협력을 통해 시간을 두고 신중한 대책을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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