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이번 미국 테러대참사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3일안에 인도하지 않으면 미국이 군사행동에 돌입한다는 최후통첩을 금명간 보낼 것이라고 15일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와관련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15일 전군에 공격 준비령을 내렸고 이에앞서 미 의회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보복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일부 특수부대는 이미 파키스탄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서도 빈 라덴이 이번 테러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없다면서 그를 인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대미 항전 결의를 천명한 상태다. 탈레반정권은 이와함께 "미국의 군사행동에 협조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빈 라덴은 16일 자신의 테러 연루사실을 정면 부인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때 현재로선 미국의 공격이 불가피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쟁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뽑지 않을 한줄기 실낱같은 희망의 빛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마지막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미국이 빈 라덴을 주모자로 지목하고 있지만 이번 테러에 가담한 자들과 빈 라덴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다면 미국민에 일시적인 만족감은 줄지 몰라도 반대급부로 이슬람 세계의 반미 감정을 증폭시키는 등 또 다른 재앙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크다. 미국은 전쟁으로 인한 참화와 그 여파를 냉정하게 판단, 확실한 증거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위협보다는 파키스탄을 통한 특사파견 등 어떠한 방법을 통하든지 어렵더라도 설득하거나 협상을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이것은 아프가니스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번 테러공격과 관련, 우방국도 등을 돌리는 등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미국의 '전쟁'수행에 대해 세계가 왜 찬의를 표하고 있는지 진지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자국에 우호적이라도 인류사회를 파괴하는 테러행위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면 국제사회에 인도해 국제규범에 맞게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 전쟁에 돌입하면 국토의 초토화와 전 국민의 참혹한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우리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양국이 피를 부르는 악순환에 빠지는 길을 버리고 대화와 협상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전쟁의 비극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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