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RB 금리인하 배경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일 초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전격적으로 0.5%포인트 인하한 것은 적극적인 의미에서는 미국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극적인 측면에서는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붕괴 참사 이후 미국경제의 앞날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거래 재개 첫날 패닉(공포) 현상 속에 보유주식을 내던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극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11일 테러공격이 있기 전에 이미 8월의 실업률이 전월의 4.5%에 비해 0.4%포인트나 높은 4.9%로 급등하고 산업생산이 0.8% 떨어지는 등 미국경제는 어려운 국면을 나타냈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실업률이 4.9%로 높아지자 3/4분기와 4/4분기의 미국경제성장률을 대거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에 발생한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붕괴참사는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소비는 위축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그간 피할 수 있으리라던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FRB가 오는 10월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불과 보름 남긴 시점에 서둘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세계경제성장의 견인역할을 하는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지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통화당국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통화당국이 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단기적으로 미국 주가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적어도 이번 금리인하가 뉴욕증시의 폭락사태를 막는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RB는 또 이번 금리 인하에 이어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천명했기 때문에 오는 10월2일의 FOMC 회의 때 금리가 다시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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