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테러참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반테러전쟁 전면에 부상하면서 과연 그가 부시에게 건의했을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월은 그동안 행정부내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지난 11일 뉴욕.워싱턴 동시테러후 외교와 군사적 측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의 권력이 파월로 이동하는 것은 다행스런일이라며 외교와 군사력의 균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그는 더이상 행정부의 음지속에 있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파월은 수개월간에 걸쳐 연합전선을 구축한 뒤 이라크 공격을 단행했으며 이번 테러참사후에는 장기적이고 테러분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세계 공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테러 직후 미국이 테러 비호국으로 지목된 아프가니스탄에 즉각적인 보복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후통첩 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도 파월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파월 독트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월 독트린이란 국가이익에 직결되고 군사적으로 압도할 수 있을 때만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파월은 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에서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69년 워싱턴의 군사령부로 이동한 뒤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89-93년 합참의장에 임명되면서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빌 클린턴 3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파월 독트린은 이런 자신의 경력을 토대로 한 것이다.
파월은 지난 90년 8월 부시 당시 대통령(현 대통령 아버지)에게 4가지를 건의했다.
첫째,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미국과의 전쟁을 원치 않았다. 무자비하지만비이성적인 사람은 아닌 후세인은 미국이라는 초강대국과 전면전을 벌이면 패한다는것을 알고 있다.
둘째, 군사작전이 취해지려면 적어도 명목상의 미군이라도 즉각 사우디에 도착해 사우디를 보호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
셋째, 미국의 파병이 분명히 이라크측에 인지돼야 한다. 후세인은 사우디의 공격이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넷째, 90-1002(미국의 중동사령부 작전계획)하에서 충분한 병력이 공군력과 해군력의 장악을 확보하기 위해 파병돼야 한다. 지상군은 믿을 만한 저지력과 전투력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파병돼야 한다.
부시 당시 대통령은 파월 장군의 충고를 받아들여 90-1002 작전 외에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다.
미군이 군사기지를 갖고 있지 않은 아프간에 대규모 병력 파견, 아프간의 험한산악지형과 스팅어 미사일 등 나라만 다를 뿐 걸프전 개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시 현 대통령도 파월 독트린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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