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테러 - 이모저모

O... 작년 대통령선거 재개표 시비가 일었던 미국 플로리다주가 이번에 '테러범 온상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는 수사결과 플로리다주에서 피랍기 자살충돌 테러 용의자 19명중 14명이상이살았고 비행교습과 운전면허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플로리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상공에서 보려는 사람들의 수요를대기 위한 사설비행교습소가 많고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은 도서관출입증보다도 발급절차가 간소하며 대량 현금인출이 쉬운 것이 테러범들을 모이게 한 것같다고 지적했다.

0... 테러 배후자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미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친지들이 보스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도처에 흩어져 살고 있는 빈 라덴의 친지 50여명 중 보스턴 거주 형제자매는 6-7명으로 미 언론은 빈 라덴 가문이 하버드대의 이슬람율법 연구 촉진을 위해지난 93년부터 2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학교측은 기부금과 이번 테러와는 무관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해하겠다고 말해빈 라덴가의 기부금을 받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0... 세계무역센터 붕괴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를 놓자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뉴욕 경찰국(NYPD)은 16일 제한지역을 출입했거나 구조대원으로 위장한 기자들의 프레스카드를 환수했으며 한 기자는 공무방해 혐의로 소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모든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새로운 취재증을 발급하고 있는데 16일 정오까지 약 1천200명장이 나갔다.

일부 기자들은 경찰이 안전과 유족들의 프라이버시 보호 등을 이유로 기자 접근을 제한하려는 심정은 이해하나 생존자 구조 및 복구 현장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의취재증까지 빼앗은 것은 심한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0... 로스앤젤레스 시민 500여명은 16일 저녁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 추모회를열고 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 지사, 제임스 한 로스앤젤레스 시장, 로저 마호니 LA 가톨릭교구추기경 등은 연설을 통해 이번 테러로 인종.종교 차별에 의한 또다른 분열상이 야기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국민단합으르 호소했다.

0...테러참사로 취소됐던 라틴 그래미상 시상식이 오는 11월 3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라틴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기로 했던 제2회 시상식을 테러가 발생하자 취소하고 14일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음악상 후보자들이 테러피해복구 돕기 자선공연을 열었으나 개최하자는 의견이 많아 날짜를 논의중이다.

0...팝 여가수 마돈나는 지난 14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부시대통령에게 보복 자제를 촉구해 주목을 끌었다.

마돈나는 1만8천여명이 운집한 무대에서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며 "나와 아이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으며 청중들은 "미국, 미국"으로 환호했다.

0...LA국제공항 항공편이 60% 가량 정상화됐으나 검색강화로 이용객들이 느끼는체감 정상화 지수는 몇배이상 높아졌다.

16일 LA 항공편수는 일요일 평균 2천100-2천200편의 55-60%로 많이 늘었지만 국내선 수속에 2시간30분, 국제선 수속엔 3시간30분이상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택시와 대중버스, 장애인 차량 외에는 일반 승용차의 터미널 접근을 금지하고 있어 공항에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하차한 뒤 공항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다 손톱깎이 등 일체의 금속물 기내반입 금지 등 보안검색강화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0... 프로골퍼 박세리(24)는 지난주 오리건주 프틀랜드의 세이프웨이 클래식 대회를 포기하고 차편으로 15시간을 달려 15일 밤늦게 LA에 도착했다.

박세리는 현지 한인 신문들과 인터뷰에서 "5천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왔는데 어떻게 골프를 칠 수 있는가"라며 "경기를 하더라도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 "선수들끼리 대회 취소, 강행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며 대회 상금을 성금으로 내놓자는 안도 나왔으나 미국 무대에서 프로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대회 출전이옳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은 이번주 아사히 로쿠켄 인터내셔널도 불참한 뒤 다음달초 삼성 월드챔피언십 등에 출전한 계획이다.

0... 박찬호가 소속된 LA다저스가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홈경기에서 입장객들에게 성조기를 나눠주고 식전행사로 테러희생자 추모행사를 갖는다.

다저스 구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보안지침에 따라 선별적으로 휴대가 허용됐던 백팩이나 대형가방 등을 반입을 금지하고 구장 주변 30m이내의 주차도 불허키로했다.

박찬호는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0...테러 후폭풍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과 쇼핑몰, 관광업체 등은 타격을 받은 데 비해 할리우드 영화계는 개봉작들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자 안도하고 있다.

지난 14-16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상영된 영화 수입을 집계한 결과 상위 12편 총수입이 전주보다 11.7% 감소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할리우드는 테러참사로 인해 수입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소년야구팀을 소재로 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하드볼'(Hardball)이 1천10만달러로 개봉 첫주에 1위를 차지하는 등 노동절(9월3일) 이후 비수기 영화치고는 좋은 성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테러여파로 사람들이 여행이나 행사 대신 영화관을 찾았기 때문인것으로 분석했다.

비디오의 경우 예언적이거나 현실도피물,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 하드'(Die Hard)와 같은 테러관련영화가 많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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