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쓰레기매립장 건설 무산성주.고령주민 '내셔널트러스트' 성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성주군 수륜면 작은리 마을 사람들과 인근 고령군민들이 성주 쓰레기 종합처리장 부지로 예정된 성주군 작은리 산216의1 일대 21만여㎡를 땅 주인 서모(53·대구 대명동)씨로부터 3억9천여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부지 예정지를 사 버림으로써 개발을 막는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이 일어난 것.

주민들은 지난 15일 주민 이모씨 등 4명 명의로 등기까지 마쳤으며, 매입가는 공시지가(2억원)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이곳에는 성주군 매립장 입지 선정위원회가 지난 7월21일 쓰레기장을 만들기로 내정했었고, 그 때문에 성주.고령 사이에 지역 충돌이 빚어져 왔다.

성주군청은 이곳에 65억원을 들여 시간당 650kg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로와 재활용 선별장 등을 갖춘 폐기물 종합처리장을 건설, 앞으로 40여년 동안 사용키로 했었다.

현지 주민들은 "이 청정지역에 오염시설을 만들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집집마다 돈을 내 부지를 매입하고 공동 등기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주군청의 매립장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닭 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꼴'이 된 셈인 성주군청 관계자는 "공익사업에 쓰려고 사전 협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땅 주인이 부지를 팔아넘긴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군청의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방해한 것"이라고 했다.

또 "7년을 끌어 온 성주 매립장 문제 해결을 위해 입지선정위가 전문 업체의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후보지로 결정했던 만큼 토지수용령 발동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106년 전 영국에서 시작돼 국내에서는 작년 1월에 운동본부가 구성됐고, 광주 무등산 사기 운동, 태백 변전소 부지 사기 운동, 대전 학술원 지키기 운동 등이 전개돼 왔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언급에 대해 대통령실의 해명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역사적 사실을...
오는 30일부터 경북 내륙과 동해안에 시속 260㎞급 KTX-이음이 본격 운행되며, 중앙선과 동해선이 3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되어 지역 이동 편...
국민 MC 유재석이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자신의 인생관을 언급하며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 가운데, 최근 방송인 박나래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