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뻗은 날씬한 다리를 가진 미인이 선망되는 요즘 휜다리를 가진 사람은 유달리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휜다리는 동양인에게 많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다. 동양인 중에서도 입식 생활을 주로 하는 중국인의 경우에는 휜다리가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생활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릴 때 업어서 키우고, 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습관이 휜다리를 양산한 것이다.
휜다리는 미용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퇴행성관절염이 잘 생기고 활동을 할 때 빨리 피로를 느끼고, 통증을 유발한다. 휜다리는 보통 O자 다리와 X자 다리로 구분된다. O자 다리는 차렷자세로 섰을 때 두 발은 붙지만 무릎은 붙지 않는 경우이고, X자 다리는 무릎은 붙어 있으나, 두 발이 붙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휜 다리의 원인은 뼈가 휜 경우와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경우로 나누어 생각 할 수 있다. 대부분 관절의 문제로 인해 다리 뼈의 정렬 상태가 바뀌어 다리가 휘게 된다. 관절 문제외에도 뼈의 변형이 동반될 수 있는데, 어떤 것이 더 주된 문제인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관절의 문제가 클 경우에는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뼈가 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시중에 나와 있는 휜다리 교정기구들은 무릎을 무작정 붙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휜다리는 주로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엉덩이 관절(고관절)의 이상이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휜다리를 치료할 때는 무릎을 기준으로 치료하지 않고 고관절을 기준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또 허리부터 발까지 문제를 찾아서 모두 해결해 주어야만 교정이 잘되고, 교정후 재발도 줄어든다.
치료법으로는 관절에 대한 재활도수치료, 근육과 인대에 대한 초음파치료, 전기치료 등이 있으며 족부 교정기와 다리 교정기도 이용한다. 남성에 비해 비해 여자의 치료효과가 좋으며 치료기간은 5~6개월이다. 치료 후 자가운동 방법을 꾸준히 시행하면 재발률은 낮아진다.
안재홍원 장(대구재활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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