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18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안 처리를 두고 다져진 '한.자 동맹'의 공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은 향후 대북문제와 미국 테러사태 이후 경제난 극복, 언론사 탄압 등에 공조키로 했으며 양당 정책협의회도 가동키로 합의했다.
오전 7시50분쯤 2, 3분 간격으로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은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한 뒤 건강과 식사얘기를 가볍게 나눴다. JP는 먼저 "아침을 줄곧 먹지 않았다"고 운을 뗐고 이 총재는 "정치에 입문한 뒤 아침을 먹지 않았더니 힘을 쓸 수 없더라"고 화답했다. JP는 이 총재가 "건강해 뵌다"고 하자 "아픈 데가 없으니까. (그러나)마음이 힘들 데가 있다"고 말해 DJP 공조붕괴 이후 이한동 총리의 총리직 잔류 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정치권에서는 우선 두 사람의 회동시점이 DJP 공조파기 이후 자민련의 움직임이 크게 위축된 때라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향후 '한.자 동맹'을 중심으로 한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법 개정에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회동 직후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과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더이상의 (개정안)밀약설은 없다"고 말해 한.자동맹과 교섭단체 완화문제는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권 대변인도 "자민련 실체를 인정하지만 공조와 법개정은 다른 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양당은 그러나 대북문제와 경제난 해결을 위해 정책협의회를 구성, 초당적으로 대처키로 했으며 특히 대북지원 사업의 경우 국회 동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고 필요하다면 법개정도 추진키로 했다. 미국 테러사태와 관련해서는, 이 문제가 미국만의 사항이 아니라 지구촌의 문제인 만큼 여야를 떠나 미국에 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언론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양당은 "언론사 탄압은 국론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대변인은 "양당이 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으며 당3역은 물론, 이 총재와 김 명예 총재 두분도 수시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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