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터닝 포인트...'
극단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가 직접 출연,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시청자에게 낱낱이 보여주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토요일 늦은 밤 시청자들에게 '내 이야기'임을 느끼게 하는 TBC의 '터닝 포인트 사랑과 이별'이다.
부부의 집안 곳곳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하여 그들의 가식없는 일상생활을 통해 왜 그런 심각한 갈등에 빠져 있는지, 해결책은 없는지를 정신과 의사의 상담과 심리극 등을 통해치료방법을 모색한다.남편의 외도, 성격차이, 시부모 모시기, 부부의 성생활 등 어쩌면 남몰래 속앓이를 하는 우리 주위 부부들의 자화상으로 비치기에 시청자들은 그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 절망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럴 수밖에 없겠구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감정이입을 한다.
15일 방영된 '22살 아내 40살 남편'편은 충격적인 부부의 모습이었다. 고등학생 때 가출한 아내가 다방에서 일하다 만난 남편, 임신으로 인한 결혼, 그리고 출근하기 전에 두아이 우유먹이며 집안일까지 해놓는 남편에게 '너'라는 둥 욕설을 퍼붓는 아내. 근무중인 남편에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회사일조차 제대로 못하게 하는 현상을 심리극으로 다뤘다.또 정신과 상담을 통한 다른 해결책으로 남편은 아내가 원하는 젊은 모습으로 바꾸려고 했다. 짧게 짜른 머리, 신세대 옷차림으로 부부는 모처럼 환하게 웃는다.
매주 화요일 아침 KBS '아침마당-부부탐구'에서도 실제 부부가 출연하여 서로의 입장을 하소연하면서 전문가의 상담과 패널들의 조언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터닝포인트…'는예민한 자아의 문제로 빚어진 갈등이나 정서장애, 일반적인 시각으로 풀어가기에는 벅찬 문제들을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엉킨 실타래를 풀려고 애쓴 흔적들이 묻어있다.
어쨌든 '터닝포인트…'는 스튜디오에 나와서 얘기만으로 풀어내는 갈등보다도 더 생생하게 다가오면서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문제의 해결점을 스스로 발견하게해준다.미디어모니터회 유순희 soon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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