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미늘의 끝

◈안정효 중단편소설 다섯편 모아

▨미늘의 끝

'미늘의 끝'(들녘)은 '하얀전쟁'의 작가 안정효가 수년에 걸쳐 다듬은 다섯편의 중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그의 소설은 철저한 사실성에 바탕을 둔 글들로 독자들의 손에 잡힐듯한 진짜 인생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표제작 '미늘의 끝'은 10년전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미늘'의 후속작으로 미늘 주인공들의 10년 후를 그리고 있다. 자연 속에서 하찮은 존재인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명상을 담은 중편이다.'물에 빠진 대화'는 무책임한 행동의 결과로 바다에서 하루 동안 표류하는 두남자와 그들의 삶에서 공통분모가 된 여인, 그리고 무의미한 삶을 잡담처럼 총정리한 것. '포스트 디보쓰'는이혼과 그 후유증을 보여주는 한 폭의 풍속도이다.'미국인의 아내'는 미국인과 결혼해 지상낙원이라 여기던 미국으로 떠나간 가난한 여인이 죽음을 앞두고 한국의 오빠에게 보낸 편지로 우리 현대사의 한 단면을 담고 있다. '세월의뒷모습'은 글쓰기를 시작했던 대학시절을 더듬은 작가의 자전적 형식의 작품. 빛바랜 시절의 풍경이 따뜻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사계절의 기도(이해인 지음, 분도출판사)=해인 수녀의 기도하며 쓴 시들 중 150편을 가려뽑아 한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1만원.

▶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최영철 지음, 문학과 경계사)=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으로 '식물과 변두리에 대한 애착'이 묻어난 시편들이 주류를이룬다. 6천500원.

▶때로는 구름이고 싶다(이수천 시집, 포엠토피아)=자연과 인생에 대한 시인의 평소 생각과 느낀 바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술회하면서 시적 감동을 담은 시집. 7천원.

▶한여름의 살인(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현대인의 고뇌와 가치체계의 혼란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밀도있게 묘사한 세계적인 범죄소설가의 작품. 8천원.

▶산을 미는 강(안종선.윤여창.유재용 지음, 북박스)=2001년 '하이텔 군사동'에서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 2010년 이후의 한반도 문제를 배경으로 한 가상 전쟁소설이다.1.2권 각 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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