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테러 정보기관 문책론 확산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자랑했던 미국 정보기관들은 과연 이번 테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을까".

미국이 테러 대참사로 인한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게되자 이번 사건과 관련,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부재에 대한 의문과 문책론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 부시 행정부는 테러 공격 4일전의 국무부 권고를 포함해 수 차례에 걸쳐 미 본토에 대한 엄청난 공격이 임박해 있다는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공격 3주 전 오사마 빈 라덴의 부하로 추정되는 용의자 2명을 추적하고 있었고 이들은 이번 공격을 자행한 19명의 자살테러범들 가운데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8월말에는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신문 알쿠즈 알-아라비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사상 최대의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공격 4일전에는 국무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시민들이 빈 라덴 조직과 연계된 극단주의자 조직들의 테러위협에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지난 5월에 발표했던 권고문을 다시 내보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지난달 미 중앙정보국(CIA)에 미국 본토에 있는 매우 눈에 잘띄는 표적들에 대한 대규모 테러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했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지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 군사정보기관인 모사드의 고위 전문가 2명이 지난달 워싱턴에 파견돼 CIA와 연방수사국(FBI)에 200여명의 테러범들로 구성된 세포조직이 대규모 작전을 준비중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이 음모가 오사마 빈 라덴에 연계돼있으며, 이라크 정부를 의심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미국 정보기관에 통보했다" 고 이스라엘의 고위 정보관리는 말했다.

테러 대참사 이후 CIA는 줄곧 여객기 납치를 미리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정보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FBI는 미국내에서 활동중인 세포조직으로 50명 이상의 테러범으로 이뤄진 조직이 이번 범행의 배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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