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특별전시회가 처음 열린다. 국립대구박물관은오는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경상감영설치 400주년을 기념하는 '대구 5000년' 특별전을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최신 발굴자료와 경상감영과 관련된 역사자료 등 300여점이 소개될 예정. 특히 이번 전시는 대구의 역사를 3천년에서 5천년으로 이끌어 올린 상동에서 수집된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편과 서변동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유물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또 그 동안 대구지역에서 발굴되거나 수습되었던 중요 유물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공개할 계획. 그 대표적인 유물로는 국보 137호로 비산동에서 출토된 국보인 동과 등의 청동유물과 만촌동출토 동검과 동과, 평리동출토 중국거울과 마구 등의 청동기, 지산동출토 청동유물, 팔달동출토 동검.동모.철부 등 청동기류와 철기류, 머리빗는 빗 등 달성토성출토 생활유물, 달성고분과 화원성산동고분.구암동고분.파동고분.복현동고분.불로동고분 등에서 출토된 유물과 무술오작비(보물516호) 등 다양하다.
원시농경과 목축 등을 통해 정착생활을 시작하는 인류생활사의 혁명기인 신석기 문화로는 대구의 역사를 기원전 3천년전으로 이끌어 올린 상동과 서변동 유적지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 중기의 빗살무늬 토기편들이 전시된다.
청동기인들이 대구에 남긴 유적으로는 대구 월성동.경산 조영동 등의 고인돌(支石墓).돌널무덤(石棺墓).독널무덤(甕棺墓) 등이 있다. 초기 철기시대까지 이어지는 대구에서 조사된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무덤으로는 하나의 덮개돌 밑에 여러개의 돌덧널이나 돌널이 만들어진 특이한 구조의 대구 이천동 고인돌과 상동.진천동.시지동 고인돌 등 다양한 형식의 무덤이 있다.
대구의 초기 철기시대 유적으로 비산동.평리동.신천동.만촌동.지산동 유적에서 출토된 한국식동검 칼자루장식.꺽창(銅戈).마구류 등이 전시되며, 원삼국(기원 전후에서 300년까지의 약 3세기 동안) 시대의 쇠살촉.쇠창.쇠도끼.쇠낫 등 다량의 철기류와 농공구류, 그리고 와질토기(瓦質土器)도 선보인다.
대구의 신라.가야문화로 대구 와룡산 자락에서 달성공원으로 이어지는 내당동.비산동유적에서 금동관과 금귀걸이.은제 허리띠 등 장신구와 고리칼.투겁창 등 무기류, 안장가리개.발걸이.재갈 등 마루류가 출품될 예정.
신라.가야토기로는 목항아리.굽다리접시.그릇받침.잔 등 생활용토기와 인물모양.동물모양.수레모양 등의 상형토기, 모양을 알수 없는 이형(異形)토기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며, 관모.장신구.마구.철제무기 등 큰 무덤에서 발견된 화려하고 세련된 멋을 자랑하는 금속공예품도 등장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행정.교육.재정.군사.사법.출판 등의 기능으로 대구를 영남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상감영과 관련된 진상품목록, 경상감영이 발행한 서적과 화폐, 과거시험답안지, 경삼감사 인수인계서 등의 각종 역사문서도 소개된다.
호암미술관.경북대.영남대.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시립중앙도서관.국립중앙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 등에서도 국보를 포함한 귀중한 소장유물을 출품했다. 박물관측은 전시장 입구를 대구성문 형식으로 연출했으며, 화원 성산동 고분군의 일부 유구를 복원하는 등 전시회의 차별화에도 노력하고 있는 느낌이다.
윤성용 학예연구사는 "이번 대구의 역사.문화 종합 전시회는 대구의 5천년 역사를 공개하고 선언하는 특별전"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사실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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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구 5천년 특별전'은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룬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집니다. 대구의 역사를 기원전 3천년경으로 올려놓는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특별전이라는 사실에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수 있어요".
김권구 국립대구박물관장은 1990년대 후반까지는 월성동 유적의 무문토기 등을 기준으로 대구의 역사를 3천년으로 잡았으며, 1989~90년간 상동 유적에서 빗사무늬토기편이 발견되면서 5천년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이같이 대구의 역사를 신석기시대 중기인 기원전 3천년경으로 이끌어 올린 상동과 서변동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구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또 지역의 각 대학과 박물관.도서관 등에서도 국보급 유물들을 출품했으며 특히 행정.교육.재정.군사.사법기관으로 대구를 영남의 중심지로 기반을 굳히게 한 경상감영 관련 각종 역사자료도 공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김 관장은 "20일 부터 12월 9일까지 계속될 이번 특별전이 아무쪼록 시민들이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즐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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