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까지 공짜나 아주 싸게 이용했던 은행 거래에 돈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각종 수수료 인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인상내역
한빛은행은 지난 4일부터 5천원 이상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하거나 동전을 지폐로 바꿀 경우 금액당 2%(최저 500원)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또 타행수표를 현금으로 바꿀 경우 장당 1천원, 개인신용조사시 건당 3천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한미은행은 6일부터 계좌이체 수수료를 최고 1천원 인상했다. 현금카드 재발급 수수료는 1천원에서 2천원으로 2배, 사채원리금 지급대행 수수료는 3만원으로 3배 올렸다. 불량거래 해제수수료, 어음수표 사고신고 수수료, 제증명 확인서 수기발급 수수료, 자기앞수표 자금화 수수료도 신설했다.
우체국은 당지(동일·상호 어음교환지역)내 우체국간의 모든 송금액에 대해 300원 받던 수수료를 10만원 이하 300원, 1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 400원, 5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700원, 100만원 초과는 800원으로 조정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5월부터 가계당좌예금에 대한 계좌유지수수료를 신설한데 이어 다음달부터 외환송금 수수료 일부도 인상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최고 8만원까지 받던 기업신용수수료를 10만원으로 인상했으며 각종 여신 관련 수수료를 재조정할 방침. 합병하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이달 중 수수료를 대폭 인상키로 했다.
▲인상이유
각종 수수료가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있다는 판단 때문. 은행별로 수수료가 다르긴 하지만 낮은 것은 사실. 한 은행에 따르면 자기앞수표는 발행 원가가 836원인데 비해 정액권 50원(일반 200원), 현금자동화기기 인출수수료는 원가가 590원이지만 면제하거나 영업시간외 때 300원을 받고 있다. 통장재발행은 원가가 3천700원이지만 수수료는 600원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경우 은행 전체 수입에서 수수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20%선에 머물고 있다.
이는 예대마진에 절대적으로 의존함을 의미한다. 최근 예금 금리는 내리면서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용절감 방법
수수료 비용을 줄이려면 가급적 수수료 체계를 파악해 싼 은행에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수료 때문에 사안마다 은행을 바꾸는 것이 불편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거래은행을 분산하지 말고 자신의 주거래은행을 만든 뒤 집중 거래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은행들은 우수고객에게는 각종 수수료 면제·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인터넷이나 폰뱅킹, 자동화기기 등을 이용하고 가급적 은행 창구에는 가지 않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인터넷 등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없거나 아주 적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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