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사연구모임 첫 출범

미디어 교육 연구회는 지난 7일 대구의 초·중·고 교사 15명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장 교사들이 미디어 교육 연구 모임을 만든 건 전국 처음. 연구회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한 이론 연구가 아니라 철저하게 교사들의 현장 검증을 거쳐 나오는 결과물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가정과 사회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뜻.

늦었다고 생각한 때문인지, 연구회 교사들의 발걸음은 빠르다. 미디어 교육에 경험과 관심이 있는 몇몇 교사들이 모이기 시작한 건 지난 7월초. 몇 차례의 기초 논의를 거친 뒤 8월 중순 워크숍에 들어갔다. 참가 교사는 모두 14명. 4일 동안 매일 5시간 이상의 강의·토론·실기연습 등이 이어졌고 연구회 결성 논의도 자연스레 무르익었다.

창립식에서 교사들은 미디어 교육을 통한 공교육 위상 제고, 학생들의 올바른 매체 적응 능력 배양, 학부모 및 일반 시민 대상 보급, 사회적 연계 등을 결의했다. 회장에 뽑힌 박세창 교사는 "현장 교사들이 직접 올바른 미디어 교육의 방안을 모색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아직 시작 단계이니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연구회는 정기 모임을 계속하면서 다음달 중 대규모 설문조사와 세미나를 통해 방향을 다진 뒤 수업에 본격 적용할 계획. 여기서 나온 교사들의 성과와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12월 초에 미디어 페스티벌을 열고, 1월에는 학생들이 직접 미디어 제작에 참여하는 '미디어 학교'도 열 예정이다.

교사들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건 탄탄한 사무국 덕분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지역에서 학교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미디어 교육을 보급해 온 '21세기 사회교육원'이 사무국 역할을 자청, 그동안 챙겨둔 자료와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하면서 교사들의 움직임에도 탄력이 생긴 것.

미디어 교육 관련 자료, 수업 자료, 연구 모임 내용 등은 인터넷(cafe.daum.net/mediadg)에서 볼 수 있다. 일반 학생·학부모도 이를 통해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실제 방법 등을 배우고 함께 의논할 수 있다. 매일신문은 다음 주부터 연구회의 교실 수업 적용 사례와 가정에서 활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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