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태권도공원 언제 만드나

경주 경마장 건설이 백지화 된 가운데 태권도 공원 후보지 결정마저 늦어지자 시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특히 당초 후보지로 유력했던 경주시민들은 정부가 지난해 10월에서 올 9월로 후보지 결정을 1년간 연기한데 이어, 이달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언급이 없는 점으로 미뤄 볼 때 내년 대선 및 지방선거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며 강한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국 21개 시군이 유치를 신청,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태권도공원은 현재 문화관광부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입지조건 타당성 조사를 펴고 있다. 그러나 당장 용역결과가 나와도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현지 답사 등으로 위치 선정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요구돼 지방선거전 확정은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정부도 지방선거전 결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화부 체육진흥과장 김흥식씨는"지방선거전에 선정할 경우 탈락한 지방자치단체의 거센 반발 등 후유증이 예상돼 섣불리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경주 시민들은"국책 사업이 선거 때문에 오락가락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유치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연내에 후보지는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주는 당초 태권도 역사성이 감안돼 후보지로 유력했으나 용역과정에서 경제성과 국제공항을 포함한 접근성 등이 가미돼 기대와 달리 불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태권도공원은 향후 8년간 100만평 부지에 국비 2천억원을 포함 민자 3천억, 외자 등 약 1조원 이상 투입되는 거대한 사업으로 정치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태권도공원으로 신청된 경주시후보지는 양북면 장항리 자연휴양림일대다.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경주는 신라천년의 고도이며 태권도 정신과 그 원형인 화랑도 정신의 고향이자 현존이라는 태권도 문화의 총본산"이라고 주장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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