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참사 보복을 위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이 임박해지고 있으나 여러 장애요인으로 인해 개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 특수 정예병력을 투입하고, 각종 테러조직이 훈련중인 캠프나 군사기지 등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실제 군사작전이 감행되어도 빈 라덴 체포가 현실여건상 어려운데다 군사거점 공습도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든 것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은 정보활동에 의해 입수된 확실한 근거가 확보되는 시점에 빈 라덴 체포를 위해 특수병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제압을 위한 공습 또는 지상군 투입도 즉각 단행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개전이 늦춰질 것으로 보는 시각에는 우선 테러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의 신병을 거부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해 치명타를 입힐 만한 공격목표물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 아프가니스탄은 구(舊) 소련과의 전쟁 이후 내전 등 20여년에 걸친 전쟁으로 수도 카불 등 대부분 국토가 피폐화돼 공항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공격목표물이 미미한 실정이다. 게다가 탈레반 정권 군사조직 대부분이 이미 산악지대에서 전쟁태세에 들어간 만큼 동굴과 지하벙커에 은신한 탈레반 전사들에게 미사일과 전폭기 공습으로는 타격을 입히기 힘들게 됐다. 또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 특수정예병력을 동원한 특공작전을 펼친다해도 적지 않은 희생이 불가피하고 성공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미 특수부대가 빈 라덴 체포를 위해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산속의 산재한 수많은 동굴안에서 빈 라덴을 찾아내기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 만큼 가능성이 희박하다. 또 빈 라덴의 부하들도 그가 밤을 어디서 보낼 지 모를 정도로 소재지에 대한 정보가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
특히 빈 라덴이 장기 은신이 가능한 비밀 지하 벙커에 잠입했을 경우 체포작전은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일단 확실한 정보를 취득한 뒤특수부대를 빈 라덴의 은신지 주변 일정지역을 점령한 뒤 추적작전을 단기간에 끝내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작전이 감행될 경우 지형조건을 잘 알고 전투경험이 많은 아프간 전사의 공격에 특수부대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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