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으로 찌든데다 3년연속 가뭄이 들고 사람들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많은 아이들이 다섯살을 채 넘기지 못하는 나라.
영국 BBC방송이 19일 전한 아프가니스탄의 비참한 생활상이다.
영국 적십자 요원으로 올초 아프간을 방문했던 캐시 매호니는 "그곳은 믿기지않을 정도로 황량해서 마치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나라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매호니는 "아프간은 20년전에 시계가 멈춰버린 듯하다"며 중세 국가같기도하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는 우선 사람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TV나 라디오가 없다.
아프간인들은 고층빌딩의 개념자체도 잘 모르기때문에 이번 테러참사로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매호니는 3년째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겨울 강수량이 거의 제로였다며"인프라 붕괴가 더 가속화될 경우 어떤 극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도로도 거의 없어 인구의 10%정도만이 깨끗한 물을 찾으러 갈 수 있고 3년째추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매호니는 이어 "이때문에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던 한줌의 가축이나 씨앗들도 다소진되고 이제는 더이상 팔 가축이나 씨뿌리기는 고사하고 먹을 씨앗조차, 심지어씨를 뿌린다해도 물도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5번째 생일을 넘기는 못하는 어린이들이 전체의 3분의 1이나 되는것으로 추정된다.
파키스탄과의 국경근처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한 아프간 난민은 BBC로 보낸편지에서 "아프간 사람중에서도 특히 도시민들이 여기 저기 유리하며 떠돌고있다"며"떠날 힘이라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던 곳을 떠나고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의 경제 사정이 더 악화된데는 지난해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탈레반정권이주수입원가운데 하나인 아편 재배를 금지한 조치가 한몫 하기도했지만 최근의 열악한 상황은 무엇보다 계속되는 내전에서 비롯됐다.
탈레반 정권은 반군과의 내전에서 특히 삶의 근거지를 아예 없애버리는 초토화정책을 쓰고있어 무려 300만명의 사람들이 돌아갈 마을과 거처가 없이 유랑민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은 오는 11월까지 아프간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500만명이 구호식량에 의존할 것으로 보고있으나 이번 위기로 구호기관 직원들이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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