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항을 가로질러 송도∼육거리 사이에 만들어지고 있는 다리(160m) 상판 공사가 시작되면서 20여t급 이상의 어선들이 입항치 못해 위판을 못하는 사태가 19일 실제로 발생했다.
이날 15척 정도의 어선들은 모처럼 형성된 어장에서 오징어 30여t을 어획, 내항 위판장으로 입항하려 했으나 교량 상판에 걸려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일부는 아직 상판이 가설 안된 부분을 통해 입항하고 일부은 다른 데서 하역해 위판장까지 오징어를 화물차로 실어 날랐다.
교량 상판 160m는 다음주 중 모두 가설될 예상이어서 다음달부터는 20t급 이상 어선의 내항 입출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규모가 큰 어선들은 강구.감포.구룡포 등으로 가 위판하게 돼 포항수협이 큰 손실을 입고 포항 내항도 위판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죽도시장 위판장을 드나드는 성어기 오징어 채낚기 어선은 하루 100척 이상이나 돼 왔다.
이같은 문제는 포항수협이 자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이 교량을 만들면서 높이를 산정하기 위해 수협에 의견을 내도록 하자 "8m 이상이면 된다"고 회신해 이같은 일이 일어 났다는 것. 그러나 20여t 이상 채낚기 어선의 자유로운 입출항을 위해서는 최소 10m 이상 돼야 하는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시청 강기석 도시개발 담당은 "수협이 잘못 산정한 때문"이라고 했고, 수협측은 "1996년 회신 당시엔 8m 정도면 충분했으나 그후 어선 부착 장비 규모가 커져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어민들은 "한심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내항 밖에 임시 위판장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내항 통과 교량은 160억원을 투입해 길이 160m, 너비 20m로 가설하고 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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