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버스 핸들을 잡고 있다. 버스 운전을 하다보니 지킬 수 없는 버스정차 규정이 버스 기사를 줄줄이 범법자로 만들고 법규정에 대한 불만이 쌓여감을 느낀다.
도로교통법 28조와 시행령 10조에는 '시내버스는 정류소 표시판에서 10m 이내에서 승·하차하고 정차시에는 차도의 우측 가장자리에서 중앙으로 50cm 이내에 정차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대형버스의 길이는 약 11m이다. 따라서 버스 1대만 정류소에 서 있어도 그 뒤에 따라오는 버스는 모두 규정을 어기게 된다. 규정을 지키기 위해 앞선 버스가 승객의 승·하차를 완전히 끝낸 후 두 번째 버스가 규정내 정류소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밀려드는 버스가 규정대로 승·하차를 하려면 5~8분씩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다 알다시피 복잡한 도시에서 출퇴근 시간이면 정류소마다 많게는 10대 가까이 버스들이 늘어서 승객을 태우고 내린다. 무슨 재주로 표시판 10m 이내에서 승·하차하고 차도 우측 가장자리 50cm 이내에 정차할 수 있겠는가. 지킬 수도 없는 법규정으로 인해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지킬 수 없는 규정을 고치거나 버스정류소 표지판을 여러 곳에 나눠 세워 기사들이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한 뒤 단속해주길 바란다.
김기영(대구시 금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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