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테러 인터넷 유언비어 난무

미 테러 참사의 진상이나 배후세력과 관련한 허무맹랑한 글들이 인터넷에 난무하고 있다.

인터넷에 뜨고 있는 '자작극' '예언설' '제3의 세력 개입설' 등 정체불명의 글들은 네티즌 사이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19일 오후 경실련 게시판에는 '속보, 미 특수부대 라덴 체포'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이 글은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19일 오후 4시쯤 인공위성 추적과 감청을 통해 라덴을 생포하는데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다'며 기사체 양식으로 작성, 읽는 이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참사 직후 개설해, 3만8천여명 회원이 가입한 '미국에 대한 사상 최악의 테러에 관한 카페'에도 전쟁 찬반 토론과 유언비어가 무성하다. 누군가 꾸며낸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설', '제3세력에 의한 음모', 'KKK(백인우월주의자)의 소행', '자작극'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정부의 자작극을 주장하는 글은 '미 정부가 정말 몰랐나' 등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시정권이 미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미국내 정치.군사 엘리트의 조종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란 근거 없는 내용을 싣고 있다.

이같은 글이 난무하자 이 카페 운영자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죽어간 참사에 대해 진지하고 신중한 의견이나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예언이나 왜곡된 기사, 근거 없는 소문 등은 삭제할 것"이란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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