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1의 테러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사우디 아라비아 갑부의 아들로 3억달러 이상의 거액을 주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명령과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비행기납치범들은 자살테러를 준비하면서 '궁핍한'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죽음을 앞둔 자살 테러범들이 테러자금을 물쓰듯하는 것은 영화에나 나오는 장면으로 적어도 이번 비행기납치범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20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들의 테러비용 중 가장 큰 몫은 조종술을 배우기 위한 비행학교 수강료였으며 나머지 숙박비나 식비, 렌터카 비용 등에서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절박한 노력의 흔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타워에 충돌한 2대의 비행기를 조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하메드 아타와 마르완 알셰히의 8월26~9월9일까지의 행적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2명은 테러감행 직전 플로리다주 디어필드 비치의 방 2개짜리 싸구려 콘도에서 묵은 것으로 확인돼 있다. 숙박비는 주당 250달러. 옷세탁은 1달러짜리 빨래방을 이용하고 식사도 인근 식품점에서 재료를 사다 직접 해먹은 것으로 주인은 전하고 있다. 또 전화나 유료TV 등 기본 숙박비 이외에 돈이 들어가는 일체의 추가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렌터카는 3차례 이용하면서 그때마다 가장 싼 차로 골라 탔으며 운행거리 제한을 넘겨 추가된 61.80달러를 놓고 직원과 한참을 다투다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작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플로리다 노코미스의 비행학교에서 조종술을 배울때는 월 550달러짜리 집에서 생활하며 10년 이상된 낡은 차를 끌고다녔다. 미국 중산층 가정의 월 주택임대료가 보통 2천~3천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어느정도 궁핍한 생활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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