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운 휴대폰 돌려줘야

얼마전 실수로 휴대폰을 택시 안에 두고 내렸다. 누군가 찾아줄 걸로 믿고 계속해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어떤 때는 전원이 꺼져있기까지 했다.

잃어버린 휴대폰에 업무상 거래처 전화번화가 많이 저장돼 있어 찾지 못한다 생각하니 너무나 속상했다. 결국 휴대폰 찾는 것을 포기하고 중고 휴대폰을 사기 위해 인터넷에 들어갔더니 놀랍게도 '주운 휴대폰을 팝니다' '주운 휴대폰을 고가로 삽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게다가 구매 희망자를 위해 연락처까지 버젓이 남겨두고 있었다.

휴대폰 단말기 값이 올라 중고 휴대폰 거래가 활발해지자 습득한 휴대폰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팔아서 돈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의 글이 사이트에 올라와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사이트 운영자의 태도도 이해할 수 없었다. 관계당국의 조치가 있었으면 한다.

이경수(대구시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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