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업선호도와 학과선택

고교생들이 선호하는 학과.직업과 실제 입시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전국 141개 고교생 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진로선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되고싶어 하는 직업은 중.고교 교사이고 다음이 의사, 공무원, 사업가 순이었다. 선호 학과는 경영-신문방송-호텔경영(인문), 컴퓨터공학-의예-건축공(자연) 순으로 나타났다. 〈표 참고〉

이에 대해 고교 교사들과 입시 관계자들은 "실제 입시와는 차이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반론은 그동안 모의수능시험 실시 때 병행한 학과 선호도 조사, 예년의 입시 경향, 올해 수험생들의 추세 등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의 지적이므로 학생.학부모들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실제 입시와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로 조사 대상이 남.여, 계열만 구분됐을 뿐 지역.성적대 등으로 세분되지 않은 데다 진로에 대한 판단이 아직 추상적인 1, 2학년생을 포함한 점을 들었다.직업 선호도의 경우 중.고교 교사가 전체의 14.9%로 2위인 의사(4.1%)의 3배 이상이고 공무원(3.3%)이 3위를 차지한 점부터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 조사기관은 직업 안정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고교 교사들이 말하는 학생들의 경향과는 달랐다.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여학생들은 교사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남학생들은 아직도 자유직.전문직을 우선한다"면서 "교대.사범대 정원이 적은 데다 합격선이 높아졌기 때문에 실제 입시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입시 관계자들은 선호 학과 역시 성적대에 따른 차이가 반영되지 않아 학생.학부모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예년의 지원 추세를 보면 상위권의 경우 인문계는 법학.경영에 몰리고 자연계는 의.약 계열에 집중됐으며, 이어서 어문계열, 전자.컴퓨터 계열 등에 지원한다는 것. 한 고교 교사는 "누구든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다면 법학.경영, 의.약 계열에 대부분 학생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선호도와 관련해 상위권 수험생들이 올해 입시에서 다시 한번 살펴야 할 부분은 재수생 변수. 재수생 숫자가 줄어 영향력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상위권에서는 여전히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어 상당 부분 재수생이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상위권 재수생들의 학력이 재학생보다 높은 건 엄연한 사실이고 숫자도 적잖다"면서 "이들은 법학, 의예 등 일부 학과에 특히 선호를 보이고 있으므로 상위권 재학생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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