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의 걸림돌 제거와 그간 추진됐던 구조조정이 완결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또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대우차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자동차 시장이 현대-기아와 삼성-르노, GM-대우 등 3파전으로 경쟁관계에 들어가 우리 경제의 개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채권단 관계자는 헐값매각에 대한 시비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 경제에 미치는 이해득실을 계산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경제적 비용의 최소화
대우차 매각은 국내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고 채권 금융기관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현실적 방안'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했다.대우차 매각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경제적 파장이 컸던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을 사실상 완결, 그간의 부실을 떨어내는 한편 다른 부문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효과도기대된다.대우차 입장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자금력과 마케팅력을 인정받는 GM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돼 살길을 찾았다는 점도 의미를 갖는다.특히 '대우'로 인해 하락한 국가 신인도도 이번 매각 성공을 계기로 다시 끌어올릴 수 있어 외국의 투자를 가속화하는 간접적 효과도 거두게 된다.
◆매각 득실, 당장 비교 하기 곤란
일단 채권단은 현재 추정되는 매각 대금을 손에 쥐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대금은 현금이 아닌 주식형태로 채권단에 지급되고 일부는 부채 상각, 협력 업체지불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GM의 대우차 인수후 신설될 'GM-대우'(가칭) 법인은 자본금 18억달러 규모로 GM과 채권단은 67대33의 비율로 출자한다.채권단은 추후 신설법인이 상장돼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주식을 매각, 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결국 GM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국내에서는 대우차 브랜드를 활용한 차량 판매 이득을 얻고 장래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지를 확보하는데 투자한 것으로 업계는평가하고 있다.반면 채권단으로서는 매각대금에 대한 헐값 매각 시비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매각대상인 군산.창원 공장의 유형자산 규모만 2조2천억원대에 육박하는데 이번 매각 가격은 그 이하가 될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향후 일정
대우자동차 노조가 부평공장의 6년간 위탁경영은 부평공장을 서서히 고사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일단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헐값매각 시비와 부평공장의 위탁경영 부분은 국가전체적으로 볼때 그렇게라도 매각하는게 낫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이 형성돼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와 함께 GM은 곧바로 2~3개월간 실사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사는 대우차 협상에서 제시된 부채 상황, 자산상태, 재무제표가 현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GM은 대우차와 GM이 신설하는 법인 'GM.대우차'(가칭)에 자산을 매각하고 그 대금을 대우차에 지불하는 형식으로 대우차 인수 본계약을 체결, 내년초 신설법인을 출범시킬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가 최근 2분기동안 영업이익을 낸 만큼 한국 실정을 잘 아는 GM이 앞으로 새로운 경영방식과 신규 자금을 투입, 대우차 경영에 나선다면 대우차가 기대이상으로 선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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