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미 테러여파 관광객 감소 대책 세워야

지난 11일 미국 국제무역센터를 공격한 테러행위는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테러행위는 전세계 경제를 마비시키고 특히 관광산업을 심각한 위기로 내몰고 있다. 우리는 과거 걸프전 발발시 국제관광객의 급속한 감소를 경험한 적도 있다. 우리 지역경제도 침체와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급속한 감소를 보일 것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심각하게 고려하게 만든다.

테러에 의한 정치적 불안은 관광객들의 심적 불안을 증폭시켜 결과적으로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로의 관광활동을 급격하게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2002년 월드컵 대회때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우리보다 안정적인 일본으로 관광객 유출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관광기업, 학계를 중심으로 한 관광협의체를 광역 지역단위로 설치, 외국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홍보의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첫째, 분단국가이지만 다른 어느 국가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치안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 특히,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과 대등한 수준의 치안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려야 할 것이다. 둘째, 서비스 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이를 우리나라의 이미지로 연결, 홍보에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관광은 사람과 사람과의 인적 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관광 종사원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주민들의 친절한 접대의 마음가짐과 실천이 더욱 중요시된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자세로 나간다면 좋은 이미지가 쌓일 수 있을 것이다. 세째,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주 대상이 되어야 한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 장거리 교통요금 상승이 우려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인접 대규모 시장인 중국과 일본에 대한 홍보를 더욱 치중, 이들 국가들의 외국인 관광객을 더욱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거리가 먼 외국에 대해서는 인접국과의 연계 관광상품을 홍보할 수도 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돼 동아시아에서 관광의 중심권으로 부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원화 절상 등으로 국제수지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당면한 국제 대회가 아니더라도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통해 고용 창출, 소득 증대, 산업파급효과의 증대, 세금수입의 안정적 확보를 이룰 수 있는 관광사업 진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응진(대구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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