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솔향과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육질을 가진 한국산 송이 버섯. 그러나 매년 채취량이 줄고 일본 수출에서도 중국·북한산에 밀리고 있다. 한때는 수출량만도 1천t을 넘었으나 지금은 전체 생산량을 다 합해도 그 반밖에 안될 정도.
◇채취량 갈수록 감소=경북이 전국의 65% 정도를 생산하고, 강원도가 27%를 차지한다. 봉화·울진·영덕·양양·삼척이 주산지. 생산량은 그해 그해 일기 상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1985년 경우 전국적으로 무려 1천313t이나 생산됐으나 1993년엔 137t으로 폭감할 정도로 들쭉날쭉하다.
그러나 확실한 추세는 1985년 이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임업연구원 박현 박사는 "솔잎혹파리·산불 피해가 심했고 다른 수종에 소나무가 밀려나는 자연 흐름, 관리 부실로 인한 송이 씨앗(균환) 감소 등이 합쳐서 만들어 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본 수출이 안된다=연간 3천여t의 송이를 수입하는 일본이 주 수출 대상지. 일본은 소비량의 93%를 11개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산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1985년 1천91t(3천300만달러)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 1999년 522t(4천463만달러), 2000년 402t(3천108만달러)로 줄었다.
그 탓에 1993년 이전에는 한국산이 일본 송이시장을 주도했으나 지금은 중국·북한산이 주도하고 있다. 1998년 일본시장 점유율은 중국 40%, 북한 33%, 한국 10%였으며, 금액으로는 중국 40%, 한국 30%, 북한 16%였다.
가격에서도 한국산이 열세로 돌아서서, 1988년엔 북한산의 5배나 됐으나 지금은 2배까지로 폭이 좁혀졌다. 북한이 품질 향상과 신속한 신선 송이 운송 등으로 열세를 만회한 탓.
산림조합 중앙회 양기문씨는 "수출 물량의 안정적 확보, 공급시간 단축, 철저한 품질관리, 유력 수입상과의 위탁판매 협약, 송이의 대량 생산기술 개발·보급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송이산을 키우자=송이는 인공 재배가 안된다. 자연 밭을 잘 가꾸는 것만이 진흥책인 것.
이에 따라 봉화군청은 전국 시군청 중 처음으로 1996년에 5천만원을 들여 '송이산 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10ha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수분을 유지시키고, 잡목이나 낙엽층 등 저해 물건들을 제거해 일조량과 통풍량을 늘리는 것이 핵심.
권재원(42) 산림경영 담당은 "채취에서 기르는 송이로 인식을 전환한 뒤 생산량이 보통 산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다. 송이 연구가 강준원(54·봉화 법전면)씨도 "이 사업은 송이균 집적체인 균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송이 발생시기까지 조절할 수 있다"며, "올같은 고온·가뭄에도 포자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사업 덕분"이라고 했다.
봉화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까지 경북에서만 총 1천622ha의 산에서 시도됐고, 전국으로도 확산됐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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