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슈&르포-문경 신기공단 조성 활기

20여㎞ 거리로 서로 떨어져 있는 인구 4만의 점촌 시가지와 8천명 크기의 문경읍. 그러나 둘을 잇는 신기동 지역이 지금 대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잘 하면 점촌.문경읍을 하나의 시가지로 묶는데까지로 나갈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일 정도이고, 신기지역 에너지에 힘입어 점촌 등의 경기까지 덩달아 좋아지리라는 기대 또한 부풀고 있다.

◇신기 지역의 부침과 재기 노력=문경 신기동 지역은 1950년대에 대한양회(현 쌍용양회) 공장이 들어서면서 갑자기 활기가 돌았었다. 그러나 그 유일한 공장이 1990년대 들어 가동을 거의 중단하면서 다시 적막감 속으로 가라 앉았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 다시 재기의 기운이 충만하고 있다. 먼저 주목할 것은 4만3천여평 크기의 신기공단 조성. 이미 1만8천여평이 분양돼 멀잖아 공장 소리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폐광지역 대체산업 융자금 등 지원이 많아 입주에 유리하다는 것.여기에 인접해서는 내년 10월 완공 목표로 운전면허 시험장이 건설되고 있다. 경북 서북부 응시자를 위한 것. 시험장 입지에 맞춰 서울의 한 학원이 운전학원도 만들려 준비 중이다. 시험장은 하루 1천여명씩 이용, 인근 개발을 부추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회 공장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일본 수출을 위한 방수 모르타르 등 10여 가지 특수시멘트 생산으로 전략을 바꿔 변신을 꾀하는 것. 부지가 6만1천평, 공장이 1만5천평에 달하고 한때 고용인력이 800명이나 됐던 이 공장의 지금 종사자는 불과 70명. 그러나 이번 변신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지역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공단 인근에는 목재 가공, 도자기 제조, 콘크리트물 제조 등 10개 중소 업체들도 이미 들어서 있다. 신기 지역 활기는 곧바로 점촌의 경기 활성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드높다.

◇주변의 또다른 발전 양상=지난 5일에는 공단 진입도로가 새로 만들어져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4차로 건설로 국도 3호선, 2003년 완공 예정인 중부내륙 고속도 등과 공단이 곧바로 연결돼 서울은 2시간, 대구 1시간대로 가까워질 전망이다.

공단에서 2㎞ 떨어져 있는 문경대학은 공단 입주 업체들의 인력 공급처의 역할을 맡을 것이고, 공단 인접한 4천여평 택지에는 (주)석천건설이 전원주택 49동을 건립하고 있다. '머무르고 싶은 관광 휴양 도시'로의 발전에 대한 확신에 바탕한 시도라는 것.

신기지역 반경 1㎞ 안에는 또 불정 휴양림, 클레이 사격장 등이 들어서 있고, 최근에는 1㎞ 떨어진 영강변에 항공레포츠를 즐기는 경비행기 활주로가 만들어져 또다른 기반을 이뤘다. 여기에서는 경비행기 3대로 문경·상주지역 동호인들이 비행을 하면서 강습회도 열고 있다.

신기지역이 완전히 시가지를 이루면 문경의 두 핵인 점촌과 문경읍이 연결되고 새재.온천 등도 동일권으로 묶일 전망이다.

◇시청의 구상=시청은 공단을 앞으로 30여만평 크기로까지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학문 시장은 "신기 지역에 운전시험장.공단 등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회복하고 있다"며, "그 7㎞ 떨어진 산양 농공단지에도 알파제약이 50여명 고용 규모의 의약품 공장을 지어 연말쯤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 등 점차 벨트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신기 주민 조충억(60.평통협의회장)씨는 "운전시험장이다, 전원주택이다, 공단이다 해서 건설 삽질이 이어지자 마을 사람들의 기대가 부풀어 있다"고 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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